2016. 8. 26.

세 암말 처자/눈뜬 봉사 마법사


세 암말 처자


어느 캔틀롯의 귀족 거리에 한 외교관 유니콘이 살고 있었다. 그는 이쁜 아내를 만나 딸 셋을 두었지만 아들은 하나도 두지 못했다.
하지만 유니콘은 낙담하지 않았다. 아주 이쁜 딸 셋이 있으면 남 부러울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래도 가업을 이어야 했기에 친척집에서 대려온 양자 콜트 하나와 유니콘 딸 둘 그리고 어스포니 딸 하나를 집에 데리고 있었다.
어느날 그는 딸들의 능력을 시험해 보기로 했다. 그들 중 가장 대답을 잘하는 암말을 시집 보내줄 계획이였다.


유니콘은 장엄하게 옷을 차려입고는 세 딸과 3살짜리 콜트를 불렀다.
첫째딸은 곧 유니콘이 근무하게 될 지나국의 옷을 입고, 둘째 딸은 콜트를 데리고, 그리고 어스포니인 셋째 딸은 다소곳 하게 화장을 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유니콘은 암말들을 상석에 앉아 내려다보며 말했다. "너희들이 아주 잘 자라서 이쁜 꽃들이 되었구나. 너희들이 요즘 지나국 문자를 배운다니
지나국 문자로 나에게 인사를 해보거라" "네 아버지" 세 처녀가 다소곳하게 대답했다.


첫째 처녀는 지나국에서 쓰는 갓을 들고와 머리에 쓰고는 말했다.
"아버님 집 가家 짜로 인사드리옵니다."


고운 딸의 자태에 유니콘은 만족하며 말했다. "오냐 고맙구나"


둘째 처녀는 콜트를 한손으로 업고는 말했다.
"좋을 호好자로 인사드리옵니다." -역:여자가 아들을 안고있는 모습


그러자 유니콘은 사이좋아 보이는 남매를 보고 말했다. "오호. 좋은 우애구나. 고맙구나"


하지만 셋째 분홍 어스포니 처자는 크게 당황했다. 보여줄 한자가 없었기 때문이였다.
그녀는 결국 크게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저는 법칙 려 呂자로 인사드리겠사옵니다."


그러고 암말은 뒤돌더니 꼬리를 들어서 자신의 그것을 아버지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유니콘이 놀라서 외쳤다. "허어! 괞찬다! 괞찬아! 이제 그만 가보거라!"


유니콘은 놀라서 소리치며 딸들을 돌려보냈지만 본성을 어쩔순 없었다. 이미 그의 그것은 크게 부풀은 뒤였다.
그는 중얼거리며 말했다. "하아.. 오랜만에 아내와 잠을 자야 한단 말인가..."


해설-법칙 려자는 그 모양이 괴랄한지라.. 한량들이 옛 부터 섹드립으로 써왔다 카더라.
두개의 입- 즉 음식 먹는 입과 그것 먹는 입이라고 하던데. 나는 포넛과 아랫것으로 해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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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이야기
눈뜬 봉사 마법사


어느날 샤이닝 아머는 글리머를 보고 참 그녀의 엉덩이가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별장에 글리머를 불러 하룻밤을 즐기고 있었다.


글리머가 홍조를 띄며 말했다. "오호.. 장군님은 선버스트보다 훨씬 크네요.." "그럼! 내가 누군데!"
그렇게 그들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즈음 갑자기 뚜벅거리는 발굽 소리가 들렸다.


사실 글리머와 선버스트는 함께 별장으로 초대를 받은 것이다,. 원래라면 케이던스가 선버스트의 예언을
들으려 부른 것이였지만 샤이닝은 욕구를 채우기 위해 글리머를 안방으로 초대한 것이다.


선버스트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오늘은 꼭 글리머와 아이를 만들어야 겠어.."
샤이닝은 그 소리를 듣고 놀랐다. 하지만 곧 마음을 가다듬고 외쳤다.


"이보게 선버스트! 내가 지금 암말과 즐기고 있다네! 자네는 여기에 들어오지 말고 잠시 나의 점이나 봐주게나! 이 암말과 잘 될것 같나?"
"네네 물론입죠. 잘 봐드립죠"


그러고는 선버스트는 점을 치려고 막대 여러개를 허공에 던지고는 바닥을 보았다.
그리고는 놀라서 외쳤다. "아이고! 안에 계신 암말 처자는 조심해야 겄네요! 남편이 바로 이 방문 앞에 있네요!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조심해요!" 그는 쾌활하게 말하곤 케이던스를 만나러 옆방으로 들어갔다.


멍청한 선버스트는 자신의 아내와 샤이닝이 농간을 즐기고 있는것도 모르고 놀아난 것이다.

대학생 암말 사귀는 소설-부산여행:해운대 백화점 쇼핑



대학생 암말 사귀는 소설-부산여행2




"드르렁~ 퓨~" "드르렁 퓨~"
김수철은 버스 창가 좌석에 앉아서 영 좋지 않은 표정으로 옆에 앉은 포니를 노려보았다.
그의 몇달전 포니가 되어버린 선배가 코를 골며 잠을 자고 있었다. 박씨는 몇시간 정도
말갤의 허상글들을 보며 웃다가 잠을 자버린 것이다.
처음 한 30분정도는 조용히 자길래 선배의 잠버릇이 좋은줄 알았다가 버스 이동 내내
코골이에 시달린 김수철은 투덜거리며 포니를 흔들어 깨웠다.


"선배님! 해운대 도착 했어요!" "아.. 하지마.. 5분만.. 5분만..!"
포니가 몸을 뒤척이며 짜증을 냈다. 김수철은 피곤해서 하품을 한번 하고 말했다.
"아.. 선배님이 코를 골아서 잠을 한숨도 못잤단 말이에요. 다행이도 앞뒤 사람이 모두 자고 있어서
선배님을 깨울 필요는 없었지만 말이에요." "미안해.. 그나저나 여기가 어디라고?" "해운대 도착 했다니깐요!"


박씨는 게슴츠래 눈을 뜨고 후배 김수철을 처다보다가 하품을 크게 하고는 얼굴에 흐른 침을 닦았다.
"하암.. 잘잤네.. 원래 귀여운 암말은 잠이 많은 법이라니깐?" 박씨는 짜증나 보이는 김수철에게
농담을 던졌다. 역시 순진한 후배놈은 바로 농담에 넘어와 표정이 풀어졌다.
그가 웃으며 말했다. "역시.. 웃는 사람.. 아니 포니 얼굴에 침을 못 뱉는다더니.. 뭐.. 사실인가 봅니다.
이제 내릴까요?"


그들이 대화하고 있을 무렵 버스는 터미널에 도착해서 정차하고 있었다.
박씨가 염동력으로 짐들을 내리며 말했다. "수철이.. 잠시 고향집 가기 전에 놀다갈까?"
"오호... 선배님은 부산 사람.. 아니 포니니깐 여기 잘 알겠네요?" "그럼.. 몇년동안 여기 있었는데..!
그래도 이 도시는 2년만이네.." "흠.. 많이 바뀌었나요?" "몰라! 일단 가보자!"


김수철은 포니를 내려다 보며 주절 주절 말을 계속했다. 그도 부산에 오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였기 때문이다.
사실 자신의 고향도 아니고 이 도시엔 지인도 없었기 때문에 3년전에는 인간이였던 박씨와 함께 와본것이 다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대화를 하면서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고 있는데 김수철의 눈에 여러 연인들이 보였다.
그들 대부분은 손을 잡고 걸어가거나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할지에 대해 즐겁게 토론을 나누고 있었다.


박씨는 즐거운 마음으로 길을 걸어가다가 김수철이 선망의 대상으로 커플들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 물었다.
"얌마! 쟤들 부럽냐?" "그럼요. 내가 항상 모태 솔로로 살았는데요." "허어.. 너 남고 나왔니?" "네.."
박씨는 남고를 나왔다는 말을 듣고 피식 웃었다. 사실 그는 김수철을 3년반째 보고 있었기에
남고를 나온건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그말은 즉 이놈이 완전히 연애엔 답이 없다는 소리였다.


박씨는 김수철을 보며 깔깔 웃었다. 박씨의 후배는 표정을 찡그리더니 투덜거렸다.
"하아.. 웃기단 말이에요? 나는 심각한데." "자 여기 손말고 발굽. 언제 니가 한번 암컷 손 한번 잡아보겠냐
친히 손 대신 발굽을 줄테니 잡아봐!" "오호.. 선배님 저한테 관심 있어요?" "망상도 적당히 해야지 원.. 말갤 말박이들이 니를 보면
칼로 찌르려고 할걸?" "뭐.. 어짜피 거기 망한 커뮤니티 아니에요?" "쉿! 조용히해!"


그렇게 그들은 투덜거리며 바닷가 아래로 내려왔다. 박씨는 저 너머에 보이는 밀면집을 보며 말을 걸었다.
"수철아. 부산에서는 밀면을 먹어. 서울놈들은 냉면을 좋아하는데 말이야!" "밀면?.. 냉면이랑 차이가 뭐죠?"
"뭐.. 전쟁 시절에 내려온 피난민들이 먹던 음식이였다나 뭐라나.. 저것 참 맛있는데.. 이제 포니가 되니 비빔냉면은 못먹겠다.."


"허어.. 그때 그 떡볶이 사건 말이죠?" "조용히해! 죽을뻔 했다구.."


얼마나 잡담을 했을까 이제 그들은 해운대의 시원한 바닷가 앞에 있었다.
박씨는 안장 주머니에서 망원경을 꺼내 바다를 둘러보았다. 김수철은 놀라서 물었다. "선배는 어디서 망원경을 사왔답니까?" "빌려온거야..
작년에 내 친구놈이 쓰던거지!" 박씨는 대충 대답해 주고 바다를 둘러보는 척 하면서 근육질의 수영복 입은 남자를 관찰하고 있었다.
김수철은 암말의 음탕한 생각을 눈치채고 외쳤다. "저기요! 저를 두고 뭐하는 거에요?" "응... 너도 근육 좀 있는데 밍숭맹숭해서 별로지 않그래?"
"아이 참.. 선배님도.." 그는 토라져서 투덜거렸다.


박씨가 한숨을 푹 쉬며 망원경을 집어넣었다. "이거 원. 꼬맹이 같아서 뭐를 못하겠네,.. 이제 뭐할까?" "글쎄요.. 쇼핑이나 해볼까요?"
그들을 그렇게 대로에서 택시를 불러서 신세계 백화점 쪽으로 갔다.


김수철은 택시에 내려서 백화점을 둘러보며 외쳤다. "이야! 크구나.. 장관이네요! 서울은 땅이 좁고 사람도 많아서 이런 빌딩 세우기가 힘든데!"
"뭐.. 오늘 돈은 잔뜩 챙겨왔겠지? 내가 저번에 양복도 사주었는데 말이야? " "아이고 선배님! 제가 돈이 없는걸 알면서..."
그는 볼멘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암말은 아랑곳 하지 않고 들뜬채로 달려갔다. "수철아! 기대할게!!"
"에휴.. 젠장.." 그는 어쩔수 없이 암말을 따라갔다.


다행이도 박씨는 고급 수입관이 아닌 중저가 제품 옷들이 있는 아울렛 신관으로 그를 데려갔다.
박씨는 탑텐 매장에 들어가서 락 기념 티셔츠들을 뒤지며 말했다. 그녀는 유심히 티셔츠들을 보더니
롤링 스톤즈의 티셔츠를 염동력으로 들어 보여주며 말했다. "수철아! 이거 어때?" "음.. 귀여운 선배님에게 별로 안어울리는데요..
그 밴드는 할배랑 아재들이나 좋아하는 거잔아요." "뭐라고? 그리고 귀엽다고 하지 말랬지!"
박씨는 김수철을 째려보며 날카롭게 말하고는 웃었다. "15000원 밖에 않하네. 사줘!" "음.. 네.. 뭐.."


김수철은 전에 선배가 사준 양복도 있고 해서 순순히 돈을 지불했다. 박씨는 바로 입고있던 분홍 티셔츠를 벗어서
김수철에게 던지고는 혓바닥 내미는 로고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거울 앞을 둘러보았다.
그녀는 들뜬 목소리로 후배에게 물었다. "어때? 어울리지? 응?" "아.. 네 뭐.. 좋네요."
김수철은 꼭 박씨에게 제대로된 드레스를 오늘 사주리라 생각하며 건성으로 대답했다.
귀여운 모습에 락 티셔츠라니 어울리지도 않는 것이였다.


그순간 박씨가 ac/dc로고가 그려진 색깔 다른 티셔츠 두개를 집어 들고 또 말했다. "점원님! 이거 제일 작은 사이즈 없어요?"
점원이 사무를 보다가 암말이 부르자 놀라서 달려갔다. 그는 처음 보는 포니란 생명체를 보고 머리를 긁적이다가 대답했다.
"오호.. 제일 작은거라 찾아볼게요!" 점원은 귀여운 포니에 부탁에 열심히 옷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김수철이 같은 남자로서 좀 도와달라는 의미로 눈짓을 보냈지만 점원은 피식 웃으며 김수철의 바람과는 다르게
옷들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김수철은 속으로는 투덜거리며 생각했다. "선배님은 왜 저런 옷들을 사려는걸까.. 꼭 귀여운 드레스랑 리본을 꼭 사서 입혀야지.."

크리살리스의 첫번째 악몽야.




크리살리스의 첫번째 악몽야.

by MR101

번역 앰버솩





“하지만 엄마아아아아!” 크리살리스가 외쳤다. “다른 포니들은 다 악몽야때 놀러나간단 말이에요!”

 “그래, 다른 포니들은 그러지. 우리는 포니가 아니잖니, 그러니깐 너는 가면 안돼,” 그녀의 엄마가 대답했다.

 크리살리스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그녀의 엄마의 눈을 보며 애원하는 눈빛을 보냈다,

 “안된다고 했지, 크리시.” 그녀의 엄마가 확고하게 말했다.

 그 어린 체인질링은 피 하면서 알현실 밖으로 뛰어나갔다, 경비들은 그 어린 공주가 서재로 뛰어가는걸 벙쪄서 바라보았다, 그녀는 서재 문 앞에 잠시 멈춰섯다가, 서재 안에 있는 그녀의 아버지에게 달려갔다.

 “아빠, 내일 사탕받으러 나가도 되요?” 그녀가 물었다,

 “이퀘스트리아로?” 그가 되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웃었다. “네! 뉴 후프샤이어로요!”

 그녀의 아버지는 턱을 어루만지며 그의 딸을 내려다보며 약간 생각했다.

 “엄마한테 물어봤니?” 그가 그녀에게 물었다.

 “네,”그녀가 대답했다,

 “뭐라 그러시던?” 그녀의 아버지가 말했다,

 “된다고오… 하셨을걸요?” 그녀가 약간 웃으면서 말했다,

 그가 웃으면서 크리살리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좋은 시도였다 크리시, 하지만 네 엄마가 안된다면 안되는거야,”

 “하지만 아빠아아,” 크리살리스가 발을 그녀의 아버지의 가슴 위에 올려놓고 말했다, “난 한번도 둥지 밖으로 못 나가 봤는데, 다른 체인질링들은 밖에 나가서 포니들 사이에 숨어들어가는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이야기 한다구요!”

 그녀의 아버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의 딸을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술을 가련하게 떨고 있었다.

 그에게 한가지 약점이 있다면, 그건 딸의 강아지같은 눈이었다.

 왕은 그의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뭐…그렇다면,” 그는 살짝 웃었다. “나쁘지 않을-”

 “메타모포시스!” 날카로운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메타모포시스는 부인의 화난 목소리가 서재 안으로 날아들자 몸을 움츠렸다. 왕비은 천천히 서재 안으로 들어오면서 그를 노려보았다.

 “어… 여보,안녕?” 그는 약간 불안하게 웃어보였다.

 “내가 지금 안녕할거같아?!” 그녀가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지금 우리 딸을 위험에 빠트리려고 하는거야?!”

 “아, 그렇게 흥분하지 마, 엘터라티아,”, 메타모포시스가 대답했다. “우리 딸의 어린 시절은 한번밖에 없는데다, 얘도 바깥 세상에 나가볼 필요도 있어.”

 “하지만-”

 “제발요 엄마아,” 크리살리스가 중간에 끼어들었다. “밖에서 말썽 안부릴게요!”

 엘터라티아는 뭐라고 하려고 했지만, 딸의 눈을 보자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남편에게 눈빛으로 도움을 청했지만, 남편도 딸의 편을 들고 있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듯 고개를 저었다.

 “좋아, 가도 되…”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예이!” 크리살리스는 기뻐하면서 위아래로 방방 뛰었다.

 “그렇지만!” 그녀의 엄마가 말을 덧붙였다. “혼자 가는건 안되, 사령관 옵시디언하고 같이 나가렴.”

 “하지만 엄마아아아아!” 크리살리스가 다시 징징거렸다. “그 분은 완전 꼰대라구요!”

 메타모포시스는 그의 부인이 짜증을 내려고 하는 동안 뒤로 돌아서 웃음을 참았다. “옵시디언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된다다. 그 체인질링은 믿을만하고 밖에서 너를 잘 지켜줄거야, 둘다 서로를 잘 알기도 하고.”

 “게다가 그는 이제 은퇴했잖니,” 메타모포시스가 중얼거렸다.

 “그렇지!” 그녀가 말했다. “그는 시간도 많은데다가 돌발상황에 대한 경험도 많아.”



 -그러는 동안, 둥지의 다른쪽에서는…-

 체인질링 한마리가 행복하게 침대에서 코를 골고 있다가 눈 한쪽을 떴다. 다른 한쪽의 눈은 최근에 쓴 적이 없는지 천천히 떠졌다. 그는 눈알을 천천히 굴리다가 천장을 바라봤다.

 “뭔가 느낌이 안좋은데… 무슨 일이 생긴거 같아…” 그는 중얼거렸다.

 그는 잠시 멈추었다가 어깨를 으쓱하고 하품을 한번 한 뒤에 그 이상한 느낌을 무시하고 침대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바로 그 뒤에 문에서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령관 옵시디언님 계십니까?” 목소리가 그를 불렀다.

 “대령님, 저는 은퇴했습니다. 저한테 뭘 원하시는 겁니까?” 옵시디언이 짜증난다는 듯 말했다.

 문이 열리고 검은색 금속으로 된 갑옷을 입은 체인질링이 경례를 했다, “왕비님께서 급히 전할말이 있다고 당장 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뭐, 당장?” 그는 하품을 했다. “지금처럼 이른 시간에?”

 “어…, 지금 점심때가 지났습니다.” 대령이 말했다.

 옵시디언은 자기 말을 끊어먹은 대령을 노려보면서 침대에서 천천히 기어나왔다, 그의 눈은 어두운 빛 아래에서 빛났다. “좋아, 대령. 앞서도록.”



 “제가 지금 얘들 사탕 받는거에 따라가란 말씀이십니까? 저는 은퇴한 군인이지 보모가 아니란 말입니다!” 옵시디언이 꿍얼거렸다.

 엘터라티아는 그 짜증내는 체인질링을 내려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체인질링들은 그들의 왕비에게 이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다. 만약 그랬다면, 다른 체인질링에게 끌려가서 미칠듯한 강제노동을 당했을것이다. 하지만 옵시디언은 왕과 왕비에게 오랜 시간동안 친구였기에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예외였다.

 “나도 알아요 옵시디언, 진정해요.” 그녀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니까, 저는 어린 체인질링을 다루는 법을 모른단 말입니다!” 그 체인질링은 계속 말했다. “제가 공주님하고 잘 놀아주고 왕가하고도 오래 지낸건 사실이지만…”

 “그러니깐!” 메타모포시스가 중간에 끼어들었다. “그녀하고 잘 놀아줄 수도 있고, 왕가의 친구이기도 하고, 돌발상황에서 대응도 잘 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옵시디언이 입을 벌렸다.

 “그리고 겨우 뉴 후프샤이어에 가는 거에요.” 엘터라티아가 덧붙였다. “당신같은 이에게 그 작은 마을은 문제도 아니잖아요?”

 “그렇죠, 그래도-”

 “그럼 끝난겁니다!” 메타모포시스가 말했다. “당신이 우리 딸이 최초의, 최고의 악몽야를 지내는걸 옆에서 도와줄거에요!”

 옵시디언이 뭐라고 하려고 입을 열었다가 포기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습니다… 하면 될거 아니겠습니까. 오래 걸리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예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옵시디언은 왕좌 옆에 숨어있던 크리살리스가 자신이 대답하자 자기 다리로 달려와서 껴앉는걸 바라봤다,

 “고마워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그녀가 말했다. “당신도 완전 꽉막힌 꼰대는 아니었네요!”

 옵시디언은 크리살리스가 깔깔 거리면서 알현실 밖으로 나갈때까지 웃고있을 수 밖에 없었다.

 “공주님은 정말로-” 그는 말을 멈추고 두 왕족에게 고대를 돌렸다. “방금 공주님이 절 뭐라고 부른거죠?”
 “
 “뭔 말인지 모르겠는데,” 메타모포시스가 시치미를 땠다.

 “나도,” 엘터라티아가 맞장구를 쳤다.

 
 크리살리스는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방으로 뛰어들어왔다. 그녀는 악몽야에 입을 옷을 찾으려고 그녀의 방을 뒤져댔다. 그녀는 옷장에서 흰색 시트를 꺼냈다.

 그녀는 시트를 침대 위에 던져놓은 다음 서랍을 뒤졌다, 그녀는 서랍에서 가위를 꺼내 시트로 달려들어 구멍을 자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집중하면서 혀를 내밀었다,

 그녀는 자기 결과에 만족하며 외쳤다, “내가 제일 무서운 체인질링이 될꺼야!”



 “사령관님?” 문 뒤에서 노크 소리가 들린 뒤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왕비께서 부르십니다.”

 “알았어요 대령,” 옵시디언이 꿍얼거렸다.

 옵시디언은 자기 방에서 나가 대령을 따라 알현실로 향하면서 계속 짜증이 난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왕비님이 뭘 원하시는겁니까?” 대령이 물었다.

 옵시디언은 긴장하면서 침을 삼키는 어린 체인질링을 바라보았다. 옵시디언은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공주님을 오후 내내 돌보라고 하시더군…”

 “그게… 그렇게 나쁜겁니까?”

 “뭐…그렇지는 않지만,” 옵시디언이 말했다. “그냥 예상하지 못했을 뿐이야.”

 “사령관님은 공주님하고 꽤 잘 놀아주시지 않았습니까.” 그 어린 체인질링이 놀리듯이 말했다,

 “나를 빡치게 만들지 말거라, 어린 놈아.” 옵시디언이 쏘아붙였다, “내가 아무리 늙었어도 너정도는 거꾸로 쳐박아버릴 수 있어.”

 “알았어요, 죄송합니다,” 대령이 대답했다. “그저 사령관님이 왜 이렇게… 꼰대같이 구는지 궁금했습니다.”

 옵시디언은 그 말을 귓등으로 흘려듯고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공주님하고 그 이상한 기념일을 같이 보내야 해서 그래.”

 “무슨 기념일 말입니까?”

 “악몽야 말이야.” 그 늙은 체인질링은 다시 짜증을 냈다.

 “아, 그거 말입니까? 오늘인걸 까먹을 뻔 했네요.” 대령이 웃었다.

 “뭐, 어쨌든 어제 점심때 쯤에 결정되서 말이야, 공주님을 저녁동안 밖에 데려 나가야해.” 옵시디언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두분 다 재미있으셨음 좋겠네요.” 대령이 미소지었다.

 “그래야지,” 전 사령관이 말했다. “아니면 편하게 침대에서 자고있었을 테니,”

 그 둘이 알현실로 도착하자, 대령은 경례를 한 뒤에 사령관이 왕비를 혼자 만날 수 있도록 떠났다. 옵시디언이 알현실로 들어가자 왕과 왕비가 크리살리스와 대화하는걸 봤다. 그가 인정할 정도로 공주는 귀여운 복장을 입고있었다,

 그녀는 아직 변신을 하지 않은 체인질링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커다란 흰색 시트를 쓰고있었다. 크리살리스는 뿔이 있는 데에 구멍을 뚫어놓고, 눈과 입이 보였다. 옵시디언은 그녀가 자신의 날개가 있는 곳에도 구멍을 뚫어놓은 것도 알아차렸다.

 “좋은 저녁이야, 옵시디언,” 메타모포시스가 웃었다.

 “폐하,” 그가 고대를 끄덕이면서 웃었다,

 “왕! 나는 무서운 귀신이다!” 크리살리스는 시트를 휘날리면서 옵시디언을 향해 달려갔다,

 “정말로 무섭네요, 공주님.” 옵시디언이 웃었다. “그냥 궁금해서 울어보는 겁니다만, 왜 공주님은 변신하고 계시지 않은겁니까?”

 “뭐, 우리가 알아보니깐 악몽야에는 포니들이 변장을 하고 다니더라고,” 메타모포시스가 설명했다, “포니들은 코스튬에만 신경을 쓰지 그 안에 누가 있는지는 별로 상관하지 않는 것 같고.”

 “그리고 저는 포니 귀신이 아니라 체인질링 귀신이 되고 싶다구요!” 크리살리스가 외쳤다,

 옵시디언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우리가 회의해 본 결과, 옵시디언 당신은 크리살리스의 아버지로 변신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어때요?” 엘터라티아가 그에게 물었다.
 “
 “예, 뭐. 문제 없습니다. 옵시디언은 발굽을 흔들면서 대답했다,

 “헤헤, 꼰대 아빠.” 크리살리스는 그녀의 어머니 옆에 붙어서 웃었다.

 옵시디언은 한숨을 내쉬었다, 초록색 빛이 한번 빛나더니 그는 회색 털과 검은색 갈기를 가진 숫말로 변해있었다, 그의 큐티마크는 목수의 망치모양을 하고 있었다,

 “이정도면 되겠습니까?” 그가 물었다.

 “좋은데, 정말로 좋아. 당신이 감을 잃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엘터라티아가 말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공주님이 얼마나 밖에 오래 있을 겁니까?”

 “흐음,” 메타모포시스가 입을 닫고 골똘히 생각했다, “여보, 얼마나 오래 내보낼꺼야?”

 “너무 늦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엘터라티아가 말했다. “그러면… 아홉시까지는 돌아와야겠다.”

 “아우, 하지만 늦게까지 있다가 다른 포니들도 보거 싶단 말이에요,” 크리살리스가 궁시렁거렸다.

 “네 운을 시험해 보지 마렴, 딸아.” 그녀의 어머니가 약간 엄하게 말했다.

 크리살리스는 풀이 죽어서 어머니의 등에 올라타 어머니의 목을 앞발로 감았다.

 옵시디언이 살짝 웃었다. “이리 오세요 공주님, 빨리 갑시-”

 “기억해요, 옵시디언. 당신은 위장한 상태로 가는겁니다. 이제부터 그렇게 행동하세요.” 엘터라티아가 끼어들었다.

 “알겟습니다,” 그가 대답했다. “이리 오렴, 크리살리-”

 “아, 그리고 의심을 피해야 하니깐 애칭으로 불러요,” 이번엔 메타모포시스가 끼어들었다.

 옵시디언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리 오렴, 크리시. 이제 나가야 한단다.”

 “알았어요 꼰대 아빠,” 크리살리스가 낄낄거렸다.

 “제발 그렇게 부르지 마렴,” 옵시디언이 짜증난다는 듯이 말했다.

 크리살리스는 웃으면서 그녀의 부모님과 포옹을 했다, “다녀올게요!”

 “조심해서 다녀오렴!” 메타모포시스가 웃었다.

 크리살리스는 그녀의 엄마가 말하는 동안 옵시디언 옆으로 걸어왔다. “모르는 포니랑 이야기 하지 말고!”

 “알았어요,” 크리살리스가 대답했다.

 두 왕족은 그들의 딸이 옵시디언과 자기가 하고싶은 것을 이야기하면서 알현실을 나가는 것을 봤다. 엘터라티아가 신경질적으로 입술을 깨물면서 남편을 바라보았다.

 “우리가 잘 하는걸까 여보?” 그녀가 그에게 물었다.

 “당연하지,”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우리 딸이 그렇게 어린 것도 아니고, 언젠가는 밖에 나갔어야 했어.”

 “아마 당신이 맞겠지,” 그녀가 중얼거렸다.

 “게다가, 옵시디언이 딸이랑 같이 따라가니깐, 그는 딸한테는…” 메타모포시스가 설명하려고 발굽을 공중에 흔들었다. “…꼰대 할아버지 같은 존재니깐, 뭐가 잘못되겠어?”
 --

 옵시디언은 피곤함에 한숨을 쉬었다, 크리살리스는 둥지가 있는 성을 떠나자 마자, 입에 사탕들을 담을 양동이를 입에다 물고 방방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옵시디언의 등에 딱 달라붙어서 흥얼거렸는데, 입에 문 양동이 때문에 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그는 크리살리스를 데려가는게 별로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뉴 후프샤이어는 둥지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진 마을도 아니었다. 평소라면 그는 이때 쯔음에 벌써 자고 있을 것이었다. 그는 마을에 가까워지자 그의 변장을 다시 확인했다.

 “시디 아빠,” 그녀가 입에서 양동이를 뺀 뒤에 말했다, “거의 다 왔어요?”

 “그래 크리시, 우리-” 그는 잠시 멈춰서 눈을 깜박이다 뒤를 돌아봤다. “지금 뭐라고 했니?”

 “옵’시디’언 에서 시디요오… 꼰대보다는 그걸 더 좋아할 것 같았어요,” 그녀는 약간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옵시디언은 다시 앞을 바라보며 웃었다, “확실히, 그게 더 나은 것 같구나.”

 크라살리스의 표정이 급격히 밝게 변하면서 그의 목에 달라붙었다. 옵시디언은 다가오는 마을을 바라보면서, 불편한 감정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건 그의 본능적인 불안감이었다,

 “기억하렴, 내 옆에 딱 붙어있어야 한단다, 알았지?” 그가 완고하게 말했다.

 “알았어요, 알았다구요,” 크리살리스가 궁시렁거렸다.

 그들이 마을로 다가가자, 건물과 장식에서 나오는 빛 때문에 거의 낮처럼 밝게 느껴졌다. 크리살리스는 빛을 보고 눈이 커져서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시디!” 그녀가 외쳤다. “저게 뭐에요?”

 그는 그녀가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호박이란다, 크리시.”

 그녀는 호박에 세겨진 문양을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했다. “왜 저렇게 생긴거죠?”

 “뭐, 내 생각에는-”

 “저건 뭐죠?” 그녀가 말했다,

 “해골이란다, 크리시,”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무섭네요,” 크리살리스는 약간 떨면서 중얼거렸다.

 “그냥 장식일 뿐이란다, 걱정하지마렴. 무서워 할 필요가 없어” 그가 웃었다,

 “무서운거 아니거든요,” 그녀가 변명했다, “그냥 장식의 리얼함을 칭찬하던 거라구요.”

 “그치, 그렇겠지.” 그는 멈추기 전에 살짝 웃었다. “좋아, 내가 읽었던 책에서는, 포니들이 문을 두드린 다음에 ‘악몽야에요, 무섭지 않나요, 먹을거 안주나요, 안그-”

 “알았어요!” 크리살리스가 끼어들었다.

 옵시디언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크리살리스는 그의 등에서 내려와 집들 사이로 뛰어갔다.

 “크리시, 기다려!” 옵시디언은 놀라서 외쳤다.

 그는 그 어린 체인질링을 쫒아가다가 다름 숫말과 부딪쳐서 넘어졌다.

 “이봐, 조심하라고!” 그 숫말이 말했다.

 옵시디언은 그의 머리를 문지르며 천천히 일어섰다. “미안해요, 제가-”

 그는 말을 멈추고 크리살리스가 달려간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가 여기저기 둘러봤지만, 크리살리스는 보이지 않았다.

 “좆됐다.”



 크리살리스는 길 끝에 있는 집으로 천천히 향했다. 그녀는 앞에 있는 문을 보고 침을 삼켰다, 그녀는 한걸음 한걸음 문으로 다가갔다.

 “좋아… 너는 할 수 있어… 이제 다 자랐잖아,” 그녀는 양동이를 문 채로 중얼거렸다.

 천천히 문을 향해 걸어가며 양동이를 흔들던 그녀는, 문 앞에서 나무 조각처럼 멈춰버렸다. 그녀는 문 위에 발굽을 올려 두드리려 했지만, 그녀가 그렇게 하기 전에  문이 뒤에서 쾅하는 소리가 들렸다.

 “또 누가 사탕을 받으러 왔나!? 내가 윙윙거리지 말고 꺼지라고 했을텐데!” 늙고, 빡칠대로 빡친 목소리가 문 뒤에서 들려왔다.

 “하지만… 저는 윙윙거리지 않았다구요,” 그녀는 뒤를 보고 자신의 날개를 확인했다, “제 날개는 정말 가만히 있었단 말이에요!”

 “뭐라는거야?! 지금 이 젠킨스를 놀리려고 하는게냐? 꺼져!” 그가 크게 외쳤다.

 크리살리스는 놀라서 뒤로 빠져 반대 방향으로 달려갔다. 그녀는 다른쪽 길에 다다를 때까지 달렸다. 그녀는 훌쩍거렸고,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사탕 하나도 못 받을 거 같아…” 그녀는 울상이었다.

 “너 늙다리 젠킨스의 집에 들렸던거지?”

 그녀는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고, 많은 망아지들이 악몽야 복장을 입고 있는걸 보았다. 포니들은 미이라, 흡혈귀, 늑대인간, 프랑켄스테이블의 괴물, 마도사, 좀비등의 복장을 하고 있었다.

 “누-누구?” 크리살리스가 훌쩍였다.

 “늙다리 젠킨스 말이야,” 흡혈귀 복장을 입고있는 숫망아지가 대답했다. “그 포니는 악몽야를 엄청나게 혐오하거든, 그래서 오늘은 그의 집 근처에 가면 안되.”

 “그-그렇구나…”

 “네 이름은 뭐야?” 그 망아지가 물었다. “요 근방에서 본 적이 없는데.”

 “크리시.”

 “우리랑 같이가지 않을래?” 그가 물었다. “우리 엄마랑 마을을 한바퀴 돌거거든.”

 “아-알았어,” 크리살리스가 웃었다.

 “좋았어, 럭키 핀. 전부 준비 됬니?” 암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크리살리스는 밝은 갈색의 털을 가진 암말이 집에서 나와 그녀를 알아차리는 것을 보았다.

 “안녕, 네 이름은 뭐니?” 그녀가 물었다.

 “크-크리시요,”

 “얘랑 같이 가도 되죠, 엄마?” 럭키 핀이 그녀에개 물었다.

 “너희 부모님은 어디 계시니?” 그녀가 크리살리스에게 물었다.

 “어, 우리 아빠는-” 크리살리스는 뒤를 바라봤다가 옵시디언이 근처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오 안돼…”

 “무슨 문제라도 있니, 얘야?”

 “어디 가셨는지 모르겠어요…” 크리살리스가 훌쩍였다.

 “어쩐담… 뭐, 우리 같이 찾아볼 수 있지 않겠니? 그러면서 사탕도 받고 말이야. 그러면 괜찮겠니 얘야?” 럭키 핀의 엄마가 따뜻하게 웃어보였다.

 “네-네에,” 크리살리스가 웃으면서 말했다.

 “내 이름은 럭키 페더란다,” 그녀가 웃었다. “네 아버지는 어떻게 생기셨니?”

 크리살리스는 옵시디언이 변한 모습을 생각하려고 하자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어, 우리 아빠는 회색 털에 검은색 갈기를 가지고 있어요,” 그녀가 말했다,

 “좋아, 만약에 네 아빠를 본다면, 너한테 알려줄게. 아직도 우리랑 사탕 받으러 돌아다니고 싶니?”

 크리살리스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다들. 모두 준비됐니?”

 다른 포니들도 모두 고개를 즐겁게 끄덕이고 다른 집을 향해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네 복장 멋진데,” 럭키 핀이 말했다. “정말 진짜처럼 보여!”

 “고- 고마워, 네 복장도 멋져,” 크리살리스가 긴장한 채로 말했다.

 “고마뭐, 그래서… 뭘로 변장한거야?” 럭키 핀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물었다.

 “어… 흡혈귀 유령?” 크리살리스가 말했다.

 럭키 핀은 눈을 잠깐 깜빡이다가 웃었다. “멋진데! 빨리 와, 사탕받으러 가야지!”

 그녀는 럭키 핀을 따라 다른 포니들 사이로 들어가면서 웃었다, 크리살리스가 그들 사이에서 수다를 떠는 동안에. 크리살리스는 이번 약몽야가 점점 더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옵시디언은 다른 코너를 돌면서 숨을 헐떡였다, 땀으로 덮힌 그의 눈은 그 주변을 긴장한 채로 둘러보고 있었다. 그는 그들의 변장을 드러낼 정도의 위험은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훈련에서 배웠던 기술들을 떠올리면서 이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랬지만, 그 아무것도 지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사실, 그는 지금 정신이 나가지 않고 이성을 유지하기는 것도 힘들었다.  

 “오… 어디있는거니 크리살리스,” 그는 입술을 깨물면서 중얼거렸다.

 그는 다른쪽 길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의 뒤에서는 크리살리스가 속한 무리가 웃으면서 걸어가고 있었지만, 그는 눈치채지 못했다.



 “좋아, 크리시. 너가 한번 노크해볼래?” 럭키 핀이 물었다.

 “좋아!” 크리살리스가 웃어보였다.

 저번에 시도했을 때만큼의 긴장감을 삼키면서, 그녀는 발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 크리살리스는 문에서 약간 물러난 뒤에 양동이를 입에 문 채로 위를 올려다 봤다, 문 반대편에서 발소라가 들렸다. 문이 열리고 금색 갈기를 가진 초록색 암말이 모습을 드러냈다.

 “악몽야에요! 무섭지 않나요! 사탕 안 주나요!” 아이들은 다같이 소리쳤다.

 그 암말은 어린 망아지들애게 웃어보였다. “오 이런, 정말 무서운 복장이구나! 사탕을 줘야겠는걸.”

 그녀는 문 뒤에서 넘칠듯한 바구니를 들어올려서 그녀의 앞에 띄웠다. 크리살리스는 그 사탕들을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사탕 하나하나가 빛에 반사되는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보는 느낌을 주었다. 그 암말은 사탕 몇 개를 띄워서 망아지들이 들고있던 양동이에 하나씩 집어넣어주었다.

 “한번에 다 먹지는 마려무나, 치과에 가야할지도 모르니까.” 암말은 윙크를 하면서 말했다.

 “고마워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크리살리스는 갑자기 말하면서 암말을 껴안았다.

 다른 망아지들은 크리살리스가 갑자가 안겨서 놀란 암말을 바라보았다. 크리살라스는 얼굴을 붉히면서 웃었다, “미-미안해요… 그냥 악몽야가 너무 좋아서요.”

 “괜찮단다. 얘야.” 그 암말이 웃었다, “나도 너만할 때에는 악몽야를 정말로 좋아했었지.”

 럭키 핀의 엄마는 웃으면서 아이들에게 다른 곳도 가보자고 말했다, 그들은 그 암말에게 감사하다고 말한뒤에 웃으면서 그녀를 따라갔다.



 옵시디언은 이제 정말로 정신을 놓기 직전이었다, 그는 사방을 돌아다니면서 문을 두드려봤지만, 크리살리스를 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왕과 왕비님이 날 죽이려고 할거야,” 그는 또다른 집으로 향하면서 중얼거렸다.

 그는 빠르게 문으로 다가가서, 크리살리스를 찾을 단서라도 얻기를 바랬다, 그는 너무나 고민에 빠져있던 나머지 문 뒤에서 화난 숫말이 소리치는 것도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문이 벌컥 열리고, 그는 다시 정신을 다잡았다.

 “죄송한데 지금 제가 제 딸-”

 그는 날아오는 물를 그대로 얼굴에 맞았고, 그는 온 몸이 물에 젖었다.

 “내가 꺼지라고 말 했을텐데!” 그 숫말이 소리쳤다.

 “나는 망아지가 아니야, 이 망할 늙은이야!” 옵시디언이 받아쳤다.

 “그럼, 왜 문을 두드린건데!?”

 “지금 딸을 찾고있단 말이야.”

 “뭐… 나는 본적없어! 이제 꺼져!”

 그 숫말은 옵시디언이 멍하게 눈을 깜박이는 동안에 문을 쾅하고 닫아버렸다.

 “망할 늙은이 같으니라고,” 옵시디언이 말했다.
 그는 재빨리 거리로 돌아가 좌우를 둘러보았다. 그는 다시금 왕과 왕비의 반응을 생각하면서 패닉에 빠졌다,

 네가 크리살리스를 책임지기로 했었잖아!

 이건 전부 네 탓이야!
 너를 믿고 그 임무를 맏겼는데!

 이제 우리 딸은 영영 사라져버렸잖아!

 저놈의 목을 쳐라!

 그는 끔찍한 생각에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크리살리스를 찾아야 해- 그것도 빨리!”



 “악몽야에요! 무섭지 않나요! 사탕 안 주나요!” 망아지들이 노래했다.

 “하하! 정말 무섭구나!” 수염이 난 덩치 큰 숫말이 웃었다. “사탕은 마음껏 가져가거라.”

 아이들은 그 숫말이 사탕으로 가득 찬 바구니를 내려놓자 웃어대면서 하나씩 사탕을 가져갔다. 크리살리스도 웃으면서 큰 막대사탕 하나를 집어 자기 양동이에 집어넣었다. 다른 아이들과 움직이면서 크리살리스는 언제쯤 그 사탕들을 먹을건지 이야기하고 있었다.

 “좋아 다들, 이제 집에 돌아갈 시간이야, 벌써 꽤 늦은 시간이잖니?” 럭키 페더가 말했다.

 그 소식을 들은 아이들이 안타까워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녀는 크리살리스를 보면서 크리살리스가 약간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걱정마렴, 크리시,” 그녀는 체인질링의 공주에게 말했다, “네 아빠도 곧 찾을 수 있을거야.”

 “그럼!” 럭키 핀이 옆에서 거들었다. “네 아빠는 사탕을 못받아서 되게 아쉬워하실껄!”

 크리살리스는 그들과 거리를 따라 걸으면서 웃었다, 그녀의 입에 물려있는 양동이가 가볍게 흔들렸다. 크리살리스가 이들과 처음 만난 장소에 도착해서 수색을 시작했고, 다른 망아지들의 부모들도 여기에 가세했다. 아이들은 부모들에게 그들이 오후를 얼마나 즐겁게 보냈는지 자랑하고 있었다. 그들아 수색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크리살리스는 익숙한 회색 숫말이 잔디 위에 누워있는걸 발견했다.

 “시디!” 그녀가 외쳤다.

 
 옵시디언은 모르는 포니의 정원 위애 쓰러져서, 그가 겪고있는 패닉 상태를 벗어나려고 숨을 쉬고 있었다. 그는 거기 꽤나 오래 누워서 그러고 있었는데, 다른 포니들이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시선들을 무시하고 있었다. 그는 계속해서 그가 크리살리스를 찾지 못하거나, 그녀가 이퀘스트리아 정부에 붙잡혀 협상카드로 이용될 때에 왕과 왕비가 그에게 어떻게 반응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왜 이걸 하겠다고 한거지?” 그는 훌쩍였다. “그냥 하기 싫다고 말할 수도 있었잖아! 그렇다고 그분들이 나한테 화를 내실것도 아닌데?”

 그는 눈물을 흘리면서 그가 지금까지 체인질링 무리들을 이끌면서 쌓아놓은 업적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깜짝 놀라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그는 고개를 들었다. 그는 자기를 향해 달려오는 것이 무엇인지 믿기 힘들었다.

 “시디!”

 “크리시!” 그가 외쳤고, 그의 눈이 공포로 커졌다, “잠까-”

 그가 반항하기도 전에, 옵시디언은 공주에 의해서 엄청난 태클을 당했다, 그녀는 옵시디언의 목에 달라붙어서 울기 시작했다.

 “영영 못보게 될줄 알았어요, 엄마랑 아빠도요,” 그녀가 훌쩍였다.

 “이제 괜찮아요, 공주님,” 그는 크리살리스에게 속삭였고, 눈물이 그의 뺨을 타고 흘렀다. “이제 괜찮아요, 내가 여기 있으니까.”

 감동에 차서 ‘어우…’ 하는 소리들이 들려왔고, 옵시디언은 놀라서 그들을 향해 웃어보이고 있는 한무리의 포니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옵시디언의 뺨아 붉어지자 웃었다.

 “정말로 딸바보 아빠라니깐,” 럭키 핀의 엄마가 말했다.

 “어-그러니깐, 이건-” 그는 말을 더듬었다.

 “시디 아빠, 왜 얼굴이 그렇게 빨개요? 아파요?” 크리살리스가 물어보자 옵시디언의 뺨이 더 붉어졌다.

 다시 한번, 감동에 찬 탄성들이 포니들 사이에서 터져나왔다.

 “안녕 해야지 크리시,” 옵시디언이 말했다.

 “잘있어요! 고마웠어요!” 크리살리스가 발을 흔들어 보이면서 말했다.

 “잘가 크리시! 다음에 또 놀자!” 럭키 핀이 대답했다.

 “잘가요 시디,” 럭키 페더가 말했다. “조심해서 가요,”

 옵시디언은 대답같지 않은 대답을 하면서 돌아섰다. 그는 붉어진 뺨을 숨기면서, 둥지로 향하는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는 뒤에서 웃어대는 포니들을 무시하려 애썼지만, 크리살리스는 그들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발을 흔들었다.

 그는 악몽야가 정말 싫었다.



 “그리고 그 커다란 포니네 집에 가서 어어어어엄청나게 큰 마쉬멜로도 줬어요, 근데 너무 맜있어보여서 그자리에서 먹어버렸어요! 오, 그리고 그 친절한 암말의 집에 갔더니 사탕 대신에 비츠를 주는거에요! 그래서 다음에도 사탕을 더 사먹을 수 있어요! 그리고! 그리고 또…”

 메타모포시스와 엘터라티아는 그들의 왕좌에 앉아서 크리살리스가 오늘 밤이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설명하는동안 그녀를 향해 웃고있었다. 메타모포시스는 지칠대로 지친 옵시디언에게 돌아서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잘 해주었네, 오랜 친구여.” 그가 웃었다. “이보다 더 감사할 수가 없어.”

 “동의해.” 엘터라티아가 크리살리스를 껴안아 올리면서 거들었다. “처음에는 별로 동의하지 않았지만, 모든 일이 잘 풀려서 다행이야. 우리 딸이 재미있게 놀아서 특히나 더 기뻐.”

 크리살리스는 그녀의 엄마가 배를 간질이자 깔깔거렸다. “진짜 재미있었어요 엄마! 내년에도 가도 되요?”

 “옵시디언, 어때?” 메타모포시스가 미소를 지었다. “내년에도?”

 옵시디언은 거절하려고 했지만, 크라살리스의 강아지 같은 눈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 알았습니다.”

 “예이!” 크리살리스는 어머니의 품에서 나와 옵시디언에게 돌격했다. 그는 억 하는 소리를 내면서 크리살리스를 안았다. 크리살리스의 부모는 비슷한 미소를 지었다. “다음에는 이번처럼 도망쳐서 잃어버리게 하지 않을게요!”

 옵시디언의 눈이 커져서 엘터라티아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도 커졌다. 왼쪽 눈은 약간 부들부들 떨리면서 늙은 체인질링을 노려봤다. 메타모포시스는 다가올 것을 대비하면서 귀를 막았다.

"잃어버렸다고!?”  그녀가 옵시디언에게 소리질렀다.

 옵시디언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정말로, 정말로 악몽야가 싫었다.
 





 The End

포니빌에온 오유 포니 - 12



무너진 길을 걸어온 오유와 디시는 나란히 섰다.
머리 위에서 비추던 태양은 조금씩 서쪽으로 기울어갔다.

"드디어 도착한거 같아요!"

오유는 날개를 퍼덕이며 기뻐했다.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숲의 아름다움이 이곳에 도착하자 보이기 시작했다.
디시가 에버프리 숲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 조금씩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아, 드디어 도착했군, 어때? 경치 좋지? 아직도 좋은데 많다."

오유의 목소리에 디시는 고개를 들었다. 오유의 모습이 더욱 눈부시게 보였다.

"와아- 정말 많이 아시는군요!"

"그래? 사실 그렇지도 않은걸?"

디시는 부끄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사이드의 특성상 숲의 일은 다른 종족보다. 잘 알고 있을 뿐 이었지만,
오유는 눈을 반짝이며 존경스러운 듯 디시를 보고 있었다.

"디씨씨는 숲에 대해서 모든걸 알고 있군요?"

오유는 숲을 가리키며 어느샌가 디시에게 바짝 다가와 있었다.

"꼭 그런건 아니야 에버프리 숲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곳이니까
그래도 이 근처에선 모르는 곳이 없어 저기 저쪽 부근도 우리 세력권 이니까"

"세력권이요?"

"아! 우리 사이드는 무리 생활을 하거든..."

"우와- 그럼 혹시 디시씨가 그 무리의 보스 인가요?"

"어?.. 아, 아니..."

"그럼 두 번째군요?"

기대가 가득한 오유의 눈빛에 디시는 눈을 질끈 감았다.

"뭐, 뭐... 그정도 일거야..."

"굉장해요! 그 무섭다는 사이드의 2인자 리니! 디시씨는 정말 대단해요!"

오유의 칭찬에 디시는 괜히 우쭐거리는 기분이 되었다.

"그럼 나중에 사이드가 나쁜 포니가 아니라는걸 마을 포니들 에게 알려줄수도 있겠네요?"

"그, 그건..."
디시는 말문이 막혔다. 사실상 사이드와 포니는 절대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였다.

"하암..."

오유는 친한듯 디시에게 몸을 기대왔다.

"저기... 오유...?"

"네?"

오유는 귀를 쫑긋 세우며 디시를 쳐다보았다.

"어제 일은 정말 미안해... 사정이 있었어..."

"후후 이런데 까지 데려와 줬으니까 용서해 드릴게요"

디시가 사과하자 오유는 신경쓰지 말라는듯 웃었다.

"그래도...

오유의 미소를 본 디시는 한참을 고민하다. 힘겹게 입을 열었다.

"내가 사이드라는 사실이 틀키면 너도 위험해질 수 있었어..."

"예? 무슨 소리에요?"

오유의 물음에 디시는 '휴우'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이드는... 포니들 에게 아주 위험한 존재야... 포니를 잡아먹고 능욕하고 지금까지 수많은 포니가 그들에게 희생됬어...
무,물론 나, 난 태어나서 한번도 포니 고기 같은걸 먹거나 해본 적이 없지만...!"

이 발언으로 자신 에게도 혐오감을 느낄 수 있었지만, 아직도 사이드를 나쁜 포니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오유의 성격이라면 자칫 큰일이 날 수 있었다.

"그러니까... 니가 스파이로 오해받아 벌을 받을수 있단말이야..."

디시는 다음에 들려올 오유의 말을 기다리며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들려오는건 디시가 생각하던 그런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모든 포니들이 착한건 아닌거 처럼... 사이드도 착한 포니들이 많을..."

"아 진짜! 넌 진짜 얼마나 멍청한거야?!"

디시는 발굽으로 오유의 입을 막아버렸다. 답답하게 소리치는 디시는 발굽으로 땅을 차다 못해 쿵쿵 발굽을 구르고 있었다.

"잠깐! 멍청하다뇨! 그게 무슨...!"

"자... 이거나 받아... 선물이야"

오유가 항의를 하려던 순간 디시는 붉은색 보석이 달린 목걸이를 던져주었다.
원래는 포니빌 에서 줘야했었지만, 타이밍이 좋지않아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다.

"우와... 이, 이거 이뻐요! 이, 이걸 저 주신다고요?"

"그래 선물이야..."

"고마워요 디시씨!"

오유는 그렇게 기뻐하며 팔짱을 끼고 디시의 어깨에 몸을 기대왔다.

'윽...'

두근-

오유의 행동에 디시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런데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거지...?'

자신의 어깨에 몸을 기댄 오유는 좀처럼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디스는 어색한 느낌을 애써 참으며 이순간을 기억에 새기고 있었다.

"사실 그 목걸이도 널 지키고 싶어서 만든거야... 그걸 몸에 지니고 있으면...
다른 사이드가 너의 기운과 남새를 느끼기 힘들거고..."

그렇게 디시의 초조함과 어색함이 조금씩 사라질 무렵 디시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기 오유... 오해 하지말고 들어..."

오유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지만, 디시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너의 웃는 얼굴이 좋아... 너와 있으면 마음이 놓인다고 할까...? 태어나서... 이런 느낌은 처음이야
그러니까... 뭔가... 어디서 만난적이 있는것처럼 친근하고... 다정한 냄새가 난달까...?"

디시는 숨을 크게 들이키고 마음속 깊은곳의 감적 까지 꺼냈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내 곁에 있어주면 안될까...?"

오유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디시는 '아차'하며 내가 너무 나간건 아닌가 생각하며 오유를 보았을땐...

"이, 이년이... 내가 중요한 이갸기를 하는데... 자, 잠을자...?"

디시는 울컥한 느낌이들었다. 힘들게 마음을 털어놓았지만, 정작 오유는 자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자고 있었다.

"야!! 일어나!!"

"꺄악! 왜, 왜그러세요...?"

디시가 소리치자 오유는 눈을 비비며 물었다.

"몰라!"

"무슨일 있었나요?"

순간 오유에게 서운한 감정이 많았지만, 오유의 얼굴을 보니 그런 감정은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아니... 아무일도..."

"네...?"

"자... 곧있으면 해가 지니까 내가 안전하게 마을 까지 데려다 줄게... 다른 포니들 한테는 살던데로 돌아갔다고 전해줘..."

디시는 오유의 발굽을 잡아 끌었다.

"네~ 그렇게하죠!"

                                                                  0
포니빌 시청앞에 한마리의 백마가 서성이고 있었다.

"허... 이 마을은 정말 심각하군... 말로만 들었지... 동화속에 나오는 마계와 다를게 없군..."

백마는 불쾌한듯 중얼거렸다. 포니빌은 초저녁 이지만, 아직 많은 포니들이 부대끼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적당이 지켜보며 준비하고 찾아야겠지..."

백마가 돌아서자 포니빌 중앙에 불길이 치솟았다.

"꺄악! 불이야!!"

"왜 갑자기 불이난거야?!"


갑작스러운 불길에 혼란스러워 하는 포니들을 보며 백마는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자아~ 그럼 우리 오유는 어디에 있을까?"















chapter 1 END

A Talk With Prince



왕자와의 대화
-JayTheBrony

크리스탈 왕국은 시선을 뺏길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해가 높이 떴을 때, 왕국은 아름다운 보석처럼 반짝거린다. 성 중앙에 있는 발코니에서 풍경을 바라보던 토렉스는 입가에서 웃음을 지울 수 없었다. 그 체인질링은 조금이라도 더 절경을 담아두려는듯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와... 정말 크고 아름다워!”


킥킥대는 소리를 듣고나서야 그의 첫 친구인 스파이크가 있었다는 걸 알아차렸다.


“오버하는 거 아냐? 저번에도 봤었잖아? 큭큭”


“뭐? 아, 아니야! 난 평~생 숨어살았다구, 알면서.”


“당연히 알지, 그래도 다 지나간 일이잖아, 그치?”


그말에 토렉스는 웃어보였다. 토렉스는 스파이크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길고 복잡한 복도를 지날 때마다 많은 포니들을 지나쳐갔다. 그들은 모두 토렉스에게 웃음을 지어보였지만, 왠지 모를 긴장감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스파이크가 고개를 떨구는 걸 알아차리고, “걱정마, 용족이 걸어다니는 걸 보고 아무렇지도 않은 걸 보면 너도 금방일거야.”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는 끊기도 말았다. 둘 쪽으로 다가오던 샤이닝아머 때문이었다 .그는 스파이크를 보고 먼저 인사했다.
“안녕, 스파이크. 트와일라잇이 널 찾던데? 아마 포니빌로 다시 편지를 보내려는 모양이야.”


스파이크가 이마를 탁 치며, “아! 내 정신좀 봐!”


“정말 미안해.” 토렉스를 향해 돌아서서 말했다.


“괜찮아. 할 일 있으면 해야지. 그럼 좀 있다 얘기하자.”


걱정하는 스파이크를 보고 샤이닝 아머는 어깨를 토닥여주며, “그래 걱정마, 내가 도와줄게.”


그제서야 안심이 된 듯 스파이크는 체인질링 친구에게 고개를 끄덕인 후 트와일라잇에게 달려갔다. 샤이닝과 토렉스는 아무 말 하지 않고 복도를 나란히 걷고 있었다.


그때, “요새... 잘 지내고 있니, 토렉스?”


“아, 그럼요. 모든 포니들이 다 잘 대해줘요. 그러니까... 스파이크가 설명하고 나서죠.”


“네가 이해해주길 바래. 사실... 체인질링과는 좀 악연이 있어서 말이지.”


그는 풀이 죽은 채, “네... 알고 있어요... 유감스럽게 생각하네요.”


샤이닝은 눈을 깜빡거리며 조심스럽게 그를 바라보았다. 잠깐동안의 침묵이 흐르고, 결국 그 자리에서 멈춰섰다. 왜 멈춰섰는지 궁금했지만 아무말 하지 않았다.
몇 분이 흐르고, 샤이닝은 그를 바라보았다. 처음에 가지고 있었던 분노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여전히 날선 눈매였다.


“혹시... 크리살리스를 알고 있니?”


예상치 못한 질문이지만, “네... 그녀는 모든 체인질리의 여왕이자 모체죠.”


“그럼 네가 체인질리의 왕자라는 말이야?”


그는 웃긴 질문에 큭큭대며, “그런 게 아니에요. 모든 아이들에게 똑같이 대해요. 마치 톱니바퀴처럼 말이죠.”


곰곰이 생각하던 샤이닝, “그래도... 너는 다른 톱니바퀴랑 다르지?”


“다르...겠죠.”


“스파이크가 말하길, 넌 태어날 때부터 달랐다 던데. 그래도 많은 시간을 다른 체인질링이랑 살았겠지.”


그를 바라보던 샤이닝이 미간에 인상을 쓰며, “한 가지만 물어볼게. 솔직하게 대답했줬으면 좋겠어.”


토렉스는 대답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크리살리스가 캔털롯을 침공했을 때 함께 있었니?”


그는 움직이지도, 숨을 쉬지도 않았다. 커다란 숫말이 금방이라도 자신을 덮칠 것 같이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진실만을 말해야 할 것 같은 상황에서 그는 고개만 끄덕였다. 두 번째 질문이 날아들기까지 시간이 잘 가지 않았다.


“도시를 침략했을 때에 어떤 포니든... 직접적으로 해친적이 있었니?”


그 물음에 격렬하게 고개를 흔들며, “아니에요! 그러지 않았다고 맹세할 수 있다고요! 그저 한 쪽에 숨어있었죠.”


샤이닝은 체인질링의 감정에 대해 잘 몰랐지만, 그가 완전히 사실만을 얘기하고 있다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다. 샤이닝은 한숨을 쉬었다.


다시 고개를 둘어 그를 바라보며, “트와일라잇이 널 우정으로 감싸주라고 했었어... 크리스탈 포니들도 심지어 내 딸 아이조차 널 좋아하는 모양이더라.”


잠깐 숨을 고르고, “그래서... 나도 그러려고. 인정해야겠어. 네 종족들에 대한 감정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특히 크리살리스는... 그녀에 대해서는 그만 얘기하도록 하지.”


토렉스는 죄책감이 들었지만 가만히 지켜보기로 했다.


“캔털롯에 있었던 일이나, 크리살리스에 관한 걸로 널 탓하진 않을게. 그리고...”


샤이닝이 가까이 다가가자, 그는 한 발 물러섰다.


“네가 트와일라잇이 친구로 받아들인 첫 번째 적군은 아니야. 첫째는... 조금 예상치 못했었지.”


샤이닝의 말투에서 분노가 느껴졌다.
“결국 그녀가 베푼 친절은 원수로 돌아왔지.”


다시 그를 바라보며, “신뢰는 시간이 지나야 쌓이는거야, 토렉스... 그리고 쉽게 부서지지. 만약 부서진다면... 정말 회복하기 어려울거야.”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다. 다시 고개를 들어 좀 더 온화한 말투로 말했다.
“단지 주의하라는 거지, 위협하거나 모욕감을 주려는 건 아냐. 내 가족들이랑 친구들이 그렇듯 널 앞으로도 믿어줄게. 하지만 만약 그걸 부순다면... 주위에 있는 포니들이 너로 인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마침내 토렉스가 입을 열고, “약속할게요, 샤이닝 왕자님. 절대 어떤 포니도 다치게 하거나 배신하지 않기로. 그들은 모두 제가 처음 사귄 친구들이에요. 그러니까...”


그는 또박또박 얘기하며, “다시는 그들을 잃고 싶지 않아요.”


샤이닝은 그의 마음 속에서 진심을 읽을 수 있었다. 말이 끝나자, 그에게 옅은 미소를 보여주었다.


“그럼 그렇게 해. 항상 진실되게. 네가 약속한 것처럼. 네가 다른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얘기했듯이. 네게 주어진 우정을 소중히 간직하길 바랄게.”


샤이닝은 그에게서 멀어지며, “그리고... 널 친구로 불러줄게.”


토렉스는 그가 멀어지는 걸 보고 있었다. 그가 말했던 것, 들었던 것들도. 마침내 입가에 함박웃음을 지고 외쳤다.
“꼭 그럴게요! 샤이닝 왕자님!”


“정말 그러길 바랄게... 토렉스.” 샤이닝도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웃고 있었다.

이퀘스트리아에 간 유동닉 22 - 6. 특별한 손님

" 샤아아아악!! "


" 키야아악!! "


" 쉬이익! "


' ...... '


" 캬아아악! "


' 공주님께선 어디 마실이라도 떠나셨나.... 왜 이렇게 중요할때 그러실까. "


여왕의 심술궂은 명령으로 점액에 뒤덮혀버린 당신. 당신은 사랑의 공주가 답을 보내길 기대하며 연신 제코라가 건내줬던 수정을 두드렸다. 처음 마법의 수정을 사용했을 때와는 달리 당신은 이제 수정의 사용법을 안다. 머릿속으로 대화하려는 포니의 모습을 그린후 수정을 문지르는것. 마법이라곤 눈꼽만큼도 흐르지않는 인간인 당신에겐 문제가 없었다. 단지 사랑에 충실한 분홍빛 알리콘의 부재가 답답할 뿐이었다.


" 사랑을 먹으며 자라는 변신충이라.... 솔직히 너희들을 이렇게나 가까이서 보는건 처음이야. 뭐, 조만간 포니빌에서도 볼수 있을테니 친한게 지내는건 나쁘지 않.....이크. "


당신이 초대 아닌 초대를 했던 여왕의 거처에 발이 묶인지 어느새 한시간이 흘렀고, 점액질에 들러붙은 옷가지들은 서서히 녹아내렸다. 습한 공기와 각종 곰팡내가 나는 벌레 냄세가 풍겨오는 동굴. 변신충들의 적응을 위한 장소이자 그들에겐 평소처럼 편안함을 안겨주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당신에게 음침한 동굴의 존재는 그저 예상치 못한 짐이자 벗어나고싶은 영역이었다. 당신은 의미없이 반복되는 하악질과 붕붕거리는 날개짓을 참다못해 소리쳤다.


" 그만좀 씩씩거리라고 다들! 셀레스티아 공주님을 포함한 대부분의 포니들이 너흴 받아주기로 결정했는데, 굳이 니들 도와주려는 날 괴롭혀야겠어? "


당신은 반들반들하게 변한 양팔을 휘적거리며 힘겹게 손가락을 입가에 갖다댔다. 최대한 자극적이지 않게, 그리고 최대한 간단한 방법으로 그들을 진정시키려 당신은 목에 힘을 꽉 주었다.


" 쉬이잇! 크리살리스가 돌아올때까진 그만! "


" 여왕님이라 불러라 인간! "


당신의 속삭임에 답하듯 일제히 주변에 있는 벌레들이 말했다. 그들은 파닥거리던 날개를 접은후 당신 근처로 걸어와 돌무더기 근처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졌다. 동굴 벽의 떨림은 잦아들고, 잠시후 귀뚜라미의 노랫소리가 들리기시작했다. 변신충들은 서로 약속이라도 했듯 눈 깜짝할 사이에 침묵을 받아들였다. 당신은 무의식적으로 그들의 단합력에 감탄하며 박수를 쳐줄뻔했다.


" 이제야 말이 좀 통하겠네. 대단한걸. 순식간에 모두가 똑같이 움직여주고말야. "


" 우린 하나이면서 전체니까. 예외는 없다. 같을수 없다면, 그것들에겐 여왕님을 섬길 자격이 없는거지. "


" 같다는 기준이뭐야? 단순하게 생김세만 비슷한건 해당되지 않는거야? "


당신은 가장 먼저 말을 건넨 입가에 상처가 난 변신충에게 물었다. 그는 초록빛이 감도는 눈을 굴려 잠시 당신을 흘겨본후, 다시 입을 열었다.


" 변화. 그래, 너희 미개한 포니들의 말로는 변화가 필요하다지. 하지만 우린 변하지않아. 처음부터 사랑을 갈구했고, 그게 우리의 본능이자 사명. 여왕님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모든 변신충들은 각자의 의미가 존재하지않는다. 포니들은 큐티마크가 있고, 모두가 추구하는 바가 다르지. 섬기는 지도자가 존재하는건 우리와 비슷하지만 그들에겐 나약함이 숨어있어. 충성심이란게 존재할까? 포니들이? 하! 그럴리가! 그들은 그저 행복이라는 우리속에 갇힌 멍청이들이라고! "


그는 혀를 쉭쉭거리며 빠르게 말을 뱉어냈다. 당신은 침묵속에서 잠시 그들의 입장이 되어보기로했다. 충성심과 전체를 위한 무조건적인 복종. 그들은 한때 굶주린 괴물들이자,
크리살리스의 군단이었다. 이퀘스트리아 역사서에는 그들이 감정없는 괴물로서 한 모든 기록이 남아있었다. 사랑을 위해선 나라도, 다른 포니들도, 그어떤 것들도 차지하려는 욕망으로 가득찬 변신충들. 하지만..... 인간에게는 그런 무시무시한 면이 중요하지않았다.


" 행복이란건 아주 멋진거야. 사랑과 같은데, 알고있어? "


" 사랑은 닳아없어진다. 쓰고버릴 대용품을 찾지못하면, 그걸로 끝이지. "


그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검게 타들어간 것처럼 뭉뚝한 코를 씰룩거렸다. 당신은 수정의 불빛을 이용해 불을 밝히고, 초록빛을 번뜩이는 그와 얼굴을 마주한채 말했다.


" 포니들은 잘 모르겠지만, 인간은 말이야.... 사랑을 하는 이유가 아주 간단해. 행복을 찾기위해 셀수없이 많은 엄청난 것들을 희생하지. 그 결과로 사랑을 찾아가고. 가끔 집과 재산, 식량같은 걸 전부 포기하고 사랑을 뒤쫓아 떠날때도 있어. 어때? 살짝 바보같지? 물론 너희들의 관점으로 봤을 땐 바보같다는 이야기야. "


" 킁....."


그는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바닥에 꽈리를 튼채 누웠다. 당신이 속옷까지 녹아버린것을 깨달은 순간, 천장에서 밝은 빛이 새어나오더니 동굴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당신은 귀마개를 가져오지않은 것을 후회하며 수정을 통통 두드렸다.


" 인간,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겠군. 지금 돌아온 자는 여왕님이 아니야. "


" 그럼 누구.....? "


당신은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을 바라봤다. 긴 턱수염을 기른 왜소한 체격의 실루엣이 동굴 천장에 뚫린 구멍에서 천천히 내려오고있었다. 당신과 대화를 이어가던 변신충은 귀찮다는듯 혀를 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 이젠 저자가 널 상대할거다. 그전까지 난 아무것도 없는 빈터에서 잠이나 푹 자야겠군. "


" 넌 포니빌로 가볼 생각이 없는거야? "


" 그럴일은 없겠지만, 우리가 변한다해도 포니들은 서로에게 놓인 차이점을 극복하지 못할거야. 우릴 멀리하게되겠지.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엔 포니들의 세계에선 변신충들은 무찔러야할 괴물일 뿐이다. "


당신은 끈적거리는 팔을 뻗어 작별인사를 건네려했지만 그는 뒤돌아보지 않은채 어둠속으로 날아갔다. 당신은 모든 변신충들이 그와 같은 생각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점액질은 끈끈하게 당신의 몸을 묶어두고있었고, 근처에는 날카로운 돌 파편조각이 군데군데 놓여있었다. 당신은 발가락을 이용해 돌을 점액속에 박아봤지만, 초록색 액체 감옥은 모든 것을 깊은곳으로 끌어당겼다.


" 하아아. 설마 치즈여왕이 날 이곳에서 굶겨죽일 생각은 아니겠지. 오늘 아침에도 별로 기분 좋아보이지 않던데, 왠지 불길해. "


" 유동아? 무슨 일이야? "


" 아하! 공주님께서 못 받으실줄 알았어요! 케이던스 공주님, 혹시 부탁하나 해도될까요? "


" 어머, 어쩌지! 나 지금 바뻐! 아~주 아주 중요한 크리스탈 왕국의 의식을 치뤄야하거든. 그럼 나중에 연락해줘! "


수정의 반사광 틈으로 비치는 사랑 공주의 대답은 영 실망스러웠다. 당신은 잠시 고민하다 다시 말했다.


" 아뇨아뇨. 그렇게 심각한건 아니구요. 그냥 대답만 해주시면 되요. 혹시 사랑을 구하느.....? 공주님? "


수정은 분홍빛을 잃고 다시 이전의 색깔로 돌아갔다. 당신은 다시 수정을 문질러봤지만, 작은 분홍색 엑스자가 수정의 빈자리를 채울뿐이었다. 당신은 한숨을 내쉬고 천천히 상황을 정리했다.


' 오늘안에 여왕의 선택을 들어야해. 그리고 모든걸 최대한 자연스럽게 바꿔보는거야. 아마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그들을 새로운 감정으로 채워줄 수 있어. 언젠간 변신충들도 포니들처럼 따뜻한 미소를 짓게 되겠지. 그리고 순둥이도. "


" 정말 반갑습니다 인간씨. 제가 왔습니다만. "


".....! 저번에 봤던 변신충이잖아? "


" 하하, 전 이름도 있답니다. 인튜터에요. 예전에 보셨던 것처럼 여왕님의 명령을 받들어 적응을 돕고있죠. "


연두빛과 검초록빛이 규칙적으로 섞인 수염을 가진 늙은 변신충은 그의 색안경을 고쳐쓰며 당신에게 인사했다. 그는 변신충 마법으로 당신을 옭아메는 점액을 모조리 쪼그라들게 만든후, 털털한 웃음을 지으며 발굽으로 빛이 새어나왔던 방향을 가리켰다. 어느샌가 그곳엔 수십마리의 형광빛 반딧불이가 달라붙어 미처 당신이 보지못했던 돌문의 위치를 알려주고있었다.


" 크리살리스는? 난 그녀와 나눠야할 이야기가 많아. "


" 여왕님께선 아직 개마적으로 해결한 문제가 있으시답니다. 절 따라오신다면 포니빌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물론 그전에 '공존'이라는 기회에 대해서 함께해야할 일이 있어요. 시간은 그리 오래걸리지 않을겁니다. 중요한건 여왕님과 당신의 시간이니까요. "


" 음......알았..어요? "


당신의 망설임 섞인 대답에 늙은 신사는 매우 기뻐했다. 그가 입에 발굽을 넣어 휘파람 소리를 내자 수많은 변신충들이 동굴 어디론가로 사라졌고, 당신은 인튜터의 걸음을 따라 문을 향해 발을 내딛었다.

Fallout Equestria : Aimless Bullet 6

06


Fallout Equestria : Aimless


<0-1> <0-2> <1> <2_1> <2_2> <3> <4>
__
검정색과 붉은색 깃발.


보라색의 알리콘이 그 앞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잊지말거라.”

 알리콘은 나를 향해서 천천히 걸어왔다.



 “깃발의 색은 아무런 차이도 만들어주지 않는단다.”



 “무슨…”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쉴드가 내 옆에서 자고 있었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__
 내가 스테이블에서 다시 나와 플로우셰어의 농장에서 일한지 한 달쯤 지났다. 스위프트는 이제 제법 빠른 속도로 날 수 있었지만. 다른 포니들의 시선을 끄는 게 좋지 않다는 생각으로 밤에만 비행 연습을 할 수 있었다,



 “블렛, 정말로 이 얘한테 고백해도 되는걸까?”



 나는 농장에서 일하는 시간보다 다른 포니들의 점을 봐줄 때가 더 많았다.



 “아니, 확률은 반반이라니까?! 니가 고백해서 잃을게 뭔데? 계 어차피 농장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뉴 페가서스 보건소에서 일하는 포니라며!”



 “아니 그래도…”



 여기 있는 포니들은 사소한 점을 보는데에서 즐거움을 찾았다.



 “고백해 바보야!”



 “블렛?”



 쉴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왜요?”



 “플로우셰어가 뉴 페가서스에서 불러요. 짐챙겨서 오라는데요?”


 “아, 알았어요. 넌 고백 꼭 해라. 알았지?”



 나는 점을 보던 포니한테 말하고는 안장가방을 챙겨서 나갔다.



 쉴드는 벌써 마차에 올라있었다. 나도 마차에 올라탔다.


 “플로우셰어가 왜 부르는지 알아요?”



 “아마 다른 세력들하고 협상을 해야 하는데 인원이 부족한가봐요.”



 “그런데 저를 부른다구요?”



 “플로우셰어가 당신을 믿는 편인가보죠, 미래를 보는 협상가라니, 얼마나 좋아요?”



 “앞으로 미래 안보기로 했는데.”



 “알아요, 아마 옆에 서있는 정도면 충분할 거에요. 걱정하지 말아요.”



 쉴드는 그렇게 말하면서 내 발굽을 잡았다.



 “쉴드, 그 어젯밤은요오…”



 쉴드의 얼굴이 붉어졌다.



 “당신이 그렇게 빨리 취할줄은 몰랐어요, 제 잘못이죠 뭐.”



 나도 별로 할 말이 없었다. 마차는 뉴 페가서스를 향해서 달려가고 있었다.



 “그래도 나쁘지 않았어요.”



 쉴드가 먼저 말을 꺼냈다.



 나는 웃음이 터졌다. 쉴드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부끄러우니까 웃지 말아요!”



 나는 거의 눈물이 나올 때까지 웃어재꼈다.



 “미안해요, 근데 당신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요.”



 “닥쳐요.”


__


 뉴 페가서스는 언제나 그 웅장함과 화려함으로 보는 이들을 압도시켰다. 나와 쉴드는 마차에서 내려서 카지노로 향했다. 윗층에 자이언트가 있을 것이었다.



 자이언트는 총상에서 회복했지만 망가진 장기때문에 항상 기계를 달아야했다. 나도 이야기만 들었을 뿐 실제로 보지는 못했다.



 “올라갈꺼에요. 플로우셰어가 불러서 왔어요.”



 쉴드가 엘리베이터 앞의 경비에게 간단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무기 가지고 계십니까?”



 “블렛, 무기 가지고 있는거 있어요?”



 나는 빈 홀스터를 들어보였다. 쉴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없어요.”



 “알겠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나와 쉴드가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요즘에 플로우셰어가 일이 많아서 제대로 잠도 못자더라구요. 좀 도와줘야 할 것 같아요.”



 아마 제리카가 벌려놓은 난장판을 정리하려고 하는거겠지.



 문이 열리고 익숙한 방이 보였다. 자이언트는 의자에 앉아서 책상위에 펼쳐진 지도를 플로우셰어와 지켜보고 있었다.



 “어, 쉴드, 블렛. 빨리 와줘서 고마워.”



 플로우셰어가 우리를 보면서 말했다. 자이언트는 우리를 향해서 살짝 웃어보였다. 자이언트의 가슴쪽에 붙어있는 기계장치에서 빛이 깜박였다.



 자이언트가 입을 열었다.



 “어서와요,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할 일이 있어서 불렀어요.”



 나와 쉴드는 앞으로 다가갔다. 지도 위에는 ‘셀레스티아&후브즈 태양열 발전소’ 라고 적혀있었다.



 나는 플로우셰어를 바라보고 말했다.



 “뭐 때문에 부른거에요?”



 “그… 제리카가 운영하던 마약 농장인데요. 아직 잔당들이 좀 남아 있거든요. 그 안에 어린 망아지들도 있어서 무력으로 들어가기는 힘들어요. 그래서 당신하고 쉴드가 가서 이야기좀 했으면 좋겠어요.”



 플로우셰어가 말을 받았다.



 “호위 병력들은 있지만 가까이 가지는 못 할거야. 되도록이면 자극하지 말고 평화롭게 해결하면 좋겠어. 상황이 잘 안돌아가면 억지로 뭘 해보려고 하지 말고 그냥 나와.”



 쉴드가 앞으로 나섰다.



 “플로우셰어, 이런 걸 한다고 말한 적은 없잖아요.”



 “협상이라고 말했었잖아.”



 “위험한 일이라고는 말한 적은 없잖아요.”



 쉴드가 나를 바라봤다. 쉴드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럴 거면 당신을 데려오는 게 아니었는데. 미안해요.”



 “아 맞다, 블렛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요. 블렛 이름이 좀 퍼져서, 다른 이름으로 가줘야 할 것 같아요.”



 자이언트가 말했다.



 “뭘로요?”



 내가 말을 받았다. 나는 내 큐티마크를 바라봤다. 선글라스를 쓴 총알이 보였다.



 “파이프 밤은 어떨까 생각했어요.”



 총알에 폭탄에, 아주 파괴적이기 그지없네.



 쉴드는 플로우셰어와 세부사항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로 했고, 나와 자이언트만이 방 안에 남아있었다.



 자이언트가 먼저 말을 꺼냈다.



 “저번에 당신한테 좀 거칠게 말해서 미안해요, 좀… 의도를 숨겨야 했거든요.”




 자이언트가 카지노 지하에서 나한테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렇게 거친 말도 아닌데. 이 포니는 그거에 대해 사과하고 있었다.




 “괜찮아요, 어차피 나쁜 의도로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



 순간 나와 자이언트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나는 자이언트의 가슴에 박혀있은 기계장치를 가리켰다.



 “그거 멋지네요.”



자이언트가 기계장치를 바라보더니 멋쩍게 웃었다.



 “덕분에 제가 반-포니 반-기계가 되어버렸죠.”



 “완전 멋진데요.”



 자이언트가 턱 밑을 긁었다.



 “제가 예전에 이퀘스트리아에 있는 점쟁이들을 전부 찾으려고 후핑턴까지 간 적이 있었어요.”



 “후핑턴이요?”



 나는 스테이블에서 배웠던 이퀘스트리아 지리를 떠올리고 있었다. 후핑턴… 후핑턴은 포니빌 남쪽, 라스 페가서스 동쪽에 있는, 얼룩말들이 살던 나라와 붙어있는 곳이었다.



 “혹시 가려는 생각이 있다면 가지 않는게 좋을거에요. 라스 페가서스는 후브즈 박사의 노력으로 베일파이어 폭탄을 맞지 않았지만, 거기는 지옥 그 자체거든요.”



 나는 이쯤되자 후브즈 박사의 교회가 없는게 더 이상하게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하늘을 향해서 후브즈 박사에게 감사기도를 드리게 된걸 보면 교회가 하나쯤 있을 법 한데 말이다,



 “어쨌거나, 거기서 만난 점쟁이가 기계를 몸에 박은 포니들에 대해 이야기 하더라구요, 엄청난 고통과 절망속에서도 견뎌내던 포니들은 언제나 몸의 일부를 기계로 바꾸어가기 시작하면서 망가지기 시작한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자이언트는 자기 가슴에 박혀있는 기계장치를 툭툭 건드렸다.



 “이제는 이게 제 몸에 박혀있네요.”



 나는 웃었다.



 “뭐 점을 믿고 그래요, 그게 당신에 관한 점괘일지, 아니면 어떤 불쌍한 암말에 대한 점괘인지도 모르면서.”



 나는 자이언트의 어깨를 툭툭 토닥였다.



 “게다가, 당신은 제가 황무지에서 본 포니들 중에서 제일 착한 포니들 중에 하나인걸요.”



 쉴드가 플로우셰어와 이야기를 마치고 나에게 다가왔다.



 “블렛, 컴뱃 아머 입어요.”


__



 바람이 불면서 모래 바람이 내 입으로 모래를 던져넣고 있었다.



 나와 쉴드는 컴뱃 아머를 입은 채로 셀레스티아 발전소로 향하고 있었다.



 “이런 일인 줄은 몰랐어요. 뭔가 문제가 생기면 먼저 뛰어요.”



 쉴드가 조심스럽게 내뱉었다.



 “아 좀, 걱정 말아요. 별일 없을거에요.”



 모래 바람 너머로 셀레스티아 발전소의 거대한 실루엣이 보였다.



 “후브즈 박사가 얼룩말 놈들의 석탄에 의지하지 않으려고 세운 발전소에요.”



 쉴드는 다리가 모래속에 박히자 빼내려고 애썼다.



 “트와일라잇 때문에 다른 지역에 세우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뉴 페가서스 황무지에 살아가는 포니들은 후브즈 박사에게 어느정도 빚을 지고있는거에요.”



 “저는 스테이블에서 나와서 잘 모르겠네요.”



 쉴드가 웃었다.



 “나는 후브즈 박사 덕분에 살아있잖아요.”



 “그건 감사해야 하겠네요.”



 모래 바람이 약간 잦아들자 발전소 앞에 서있는 포니들이 보였다.



 숫말 하나가 전투 안장을 매고서는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고, 우리가 그쪽으로 다가가자 소리쳤다.



 “자이언트가 보냈나?”



 “그래, 내 이름은 쉴드, 이쪽은 블… 아니 파이프 밤이야.”



 “무기는?”



 “없어, 검사해도 좋아.”



 우리에게 소리치던 포니가 다른 포니들을 슬쩍 바라봤다. 몇 마리의 암말들이 다가와서 우리가 무기가 없는지 확인했다.



 “무기 없어요. 이 포니들은 괜찮아요.”



 민트색 암말이 말했다. 전투 안장을 맨 포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안쪽으로 안내하지.”



 우리는 그 포니를 따라 발전소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자 후끈한 열기와 알싸한 화학약품 냄새가 느껴졌다.



우리는 지하로 내려가서 큰 방으로 들어갔다. 복도에는 아직 핏자국이 여기저기 묻어있었는데, 역겨운 냄새가 올라왔다.



 문을 머리에 붕대를 칭칭 감은 포니가 거기에 앉아있었다. 전투 안장을 맨 포니들이 우리 뒤를 따라 방으로 들어왔다.



 “어서와, 네가… 쉴드인가?”



 쉴드는 아무 말 없이 안장가방에서 서류들을 꺼냈다.



 “자이언트가 보내서 왔어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죠, 자이언트는 여기서 당신들이 나가주길 바래요.”



 잠깐 정적이 흐르다가, 붕대를 감은 포니가 웃음을 터트렸다.



 “좀 당황스러운데, 너도 알겠지만 우리도 여기서 나가버리면 할 게 없어지거든.”



 “셀레스티아 & 후브즈 태양열 발전소는 자이언트의 소유지에요. 당신들이 여기를 무단으로 점거할 권리는 없다구요.”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상황이 제대로 꼬여버린다면 도망칠 방법을 찾아야 할 지도 몰랐다, 뒤에는 어스포니 한 마리와 유니콘 한마리가 있었다.



 붕대를 맨 포니가 다시 말을 이었다,



 “들어봐, 네 말이 다 맞아. 하지만 우리 입장을 고려 해주지 않고 막무가내로 나가라고 하는건 너무하잖아?”



 그 포니는 책상을 발굽으로 툭툭 쳤다.



 “우리는 여기서 나가면 갈 곳이 없어, 잘못한건 제리카잖아? 제리카는 이제 죽었으니, 이전처럼 우리는 우리대로 약과 전력을 공급하면 될 것 아니야?”



 쉴드가 한숨을 내쉬었다.



 “자이언트와 플로우셰어는 마약사업을 지속할 생각이 없어요. 이 발전소는 농장과 페가서스로 보내는 전력만으로도 과부하가 걸린다구요. 군단놈들하고 다른 잡놈들까지 여기를 매번 공격하려고 하는데, 당신네들 같은…”



 논쟁은 몇분간 더 지속되었다. 둘 사이의 입장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문이 열리고, 민트색 암말이 붕대를 맨 포니에게 뛰어가 귓속말을 했다. 붕대를 두른 포니는 잠시 가만히 있다가 우리에게 말했다.



 “군단 놈들이 여기로 다가오고 있다고 하네, 일단 여기서 멈췄다가 다음에 이어가도록 하자. 너희들은 이 싸움에 끼면 안되잖아.”



 어색한 침묵



 “좋아.”



 쉴드가 나를 바라봤다.



 “빨리 나가요,”




 “알았어요.”



 쉴드가 날 이끌고 윗층으로 달려갔다. 벌써부터 총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우리는 로비를 향해서 달려갔다.



 뭔가 터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로비 정문이 뜯겨져 나갔다, 우리 앞으로 몸이 반토막이 난 포니의 시체가 굴러왔다.



 우리가 보고 있던건 총이 달려있어야 할 자리에 전기톱을 달아놓은, 기괴하기 그지없는 안장가방을 맨 포니였다.



 캔틀롯을 마지막까지 지키던 스틸레인저들의 모습이 저러하였을까? 붉은색 페인트로 칠해진 파워아머는 위엄마저 느껴질 것 같았다.



 “도망쳐요!”



 쉴드의 뿔이 번쩍 빛나더니 그 군단병을 뒤로 밀어냈다. 우리는 뒤로 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어디로 가야하지?



 나는 내 핍벅을 바라보았다.



 순간적으로 후브즈 박사가 남겨놓았던 메세지가 떠올랐다.



 “위쪽으로!”



 “위쪽이요?! 거기는 막혀…”



 “일단 따라와요!”



 우리는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오래 쓰지 않았던 계단인지 계단 하나를 밟을 때마다 먼지가 피어올랐다. 뒤에서 쫒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마지막 층은 막혀있었다. 쉴드가 소리쳤다.



 “무슨 생각이에요?! 여긴 막혀있잖아요!”



 나는 터미널을 켰다.



 [셀레스티아&후브즈 태양열 발전소]
 !!경고!!
 허가되지 않은 접근은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암호를 입력하십시오.



 암호는 ‘회색 페가수스’였다. 무슨 의미인지는 몰랐지만, 뭔가 상징적인 의미가 아닐까?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기어가 돌아가면서 문이 열렸다.



 쉴드와 나는 뛰어들어갔고, 뒤에서 문이 닫혔다.

 __

 우리는 바닥에 엎드려서 숨을 헐떡였다. 쉴드가 말을 내뱉었다.



 “허억… 도대체… 암호는 … 하악… 어떻게 안거에요?”



 “핍벅에 메세지가 들어와 있었어요… 후브즈 박사가 남긴 녹음파일이었죠.”



 쉴드가 일어났고, 나도 다리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면서 일어났다.



 “전쟁 전 파일이에요?”



 “전쟁 직후에 녹음해놓은 파일인거 같아요.”



 “놀랍네요… 근데 여기가 어디죠?”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상하리만큼 깨끗한 복도는 시간이 멈춰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



 “후브즈 박사의 연구실인 것 같은데요.”



 나는 복도에 연결된 방으로 들어갔다. 내가 연 방에는 수많은 저장장치와 영상 재생장치가 있었다.



 “그런데 그… 다른 포니들은 괜찮을까요?”



 나는 방안에 있는 저장장치에 적혀있는 이름표를 보고있었다.



 “걱정하지 말아요, 그 붕대 맨 포니를 뭐라고 부르는지 알아요?”



 “뭐라고 부르는데요?”



 내가 들고있는 저장장치에는 ‘플러터샤이’라고 적혀있었다.



 “지옥에서 기어나온 그랜드.”



 “지옥에서 기어나왔다는게 무슨 소리에요?”



 나는 저장장치를 영상 재생 장치에 연결했다.



 “그랜드는 군단 노예였다가 탈출한 유일한 포니에요, 나올 때만 스무 마리의 군단병을 죽였다고 하더라고요. 지금도 군단이 그랜드의 목에 엄청난 병뚜껑을 걸어 놨지만, 아직도 잘 살아있는 걸 보면 그 포니가 엄청난 포니란걸 알 수 있죠.”



 “미쳤네요. 이거 한번 봐요.”



 “뭔데요?”



 나는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하는 화면을 가리켰다.



__

 커다란 화면에 불이 들어왔다. 카메라로 찍은 듯한 영상은 베이지 색 벽지가 발라진 방에 앉아있는 노란색 페가수스를 찍고 있었다.



 “어… 지금 이거 찍고있는건가요?”



 “그래 플러터샤이, 녹화중이야. 질문 몇가지만 하면 되는거니깐 긴장하지 말고.”



 화면 바깥에서 후브즈 박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플러터샤이는 카메라를 보면서 살짝 웃었다.



 아이고 심장이야, 너무 귀엽지 않은가?



 “그래, 이번 실험을 한 다음에 어떤 기분이 들었지?”



 “뭐… 별 느낌 안들었어요. 그냥 기계에 잠깐 들어갔다가 나오는거니깐요.”



 “좋아… 실험에 부작용은 없나보네. 실험에 대해서 어느정도까지 알고있지?”



 화면 바깥에서 종이에 뭔가를 끄적이는 소리가 들렸다.



 “그… 에버프리 숲에 있던 연못에 걸려있던 마법을 이용하는거라고 트와일라잇이 말해줬어요,  그… 핑키가 들어갔던 연못이요.”



 “맞아, 트와일라잇과 제코라가 도와준 덕분에 마법을 변형하고 해석할 수 있었지, 지금은 몸까지 복사하는게 아니라 정신만 복사할 수 있도록 바꿔놨어.”



 “그래서… 그런건 왜 하는거죠?”



 연필소리가 멈췄다.



 “과학을 위해서지.”




 영상이 멈췄다.


__

 영상 재생 장치에서 저장장치가 빠져나왔다.



 “후브즈 박사는 천재였어요. 유니콘도 아니면서 그만큼 마법에 대해서 이해하려고 노력한 포니는 그밖에 없었죠.”



 쉴드가 말했다. 나는 다른 저장장치들을 찾아보고 있었다.



 “다른 영상들도 볼꺼에요?”



 “거기에는 누구 이름이 적혀있어요?”



 “제코라, 뒤에 3번이라고 적혀있네요. 세번째로 촬영한 건가봐요.”



 “틀어봐요. 후브즈 박사의 또 하나의 업적을 알 수 있겠네요.”



 나는 재생 장치에 저장 장치를 집어넣었다.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차가운 회색 방의 모습이 보였다.



__

 이번에는 후브즈 박사도 카메라 안에 모습을 비췄다. 제코라와 후브즈 박사는 테이블 하나를 두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후브즈, 내가 처음에 자네에게 협력한건 이런걸 위해서가 아니었네, 이런건… 이런건 옳지 않아, 특히나 자네가 하는 방식은 말일세.”



 제코라가 격앙된 목소리로 외쳤다.



 “이게 뭐가 잘못되었나요? 얼룩말 포로들의 정신을 복사해서 정보를 빼낸다는게 얼마나 잘못되었다는겁니까? 제가 고문하는건 실제 얼룩말이 아니라 그들의 복사된 정신이라구요!”



 “확실히 그 방식은 다른 고문 기술자들의 방식보다는 인도적이라 말할 수 있겠지. 하지만 자네는 이제 그걸 즐기고 있잖은가!”



 “그건…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제코라 당신은 말도안되는 억지를 부리고 있어요. 제가 하고있는 방식은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후브즈 박사는 제코라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나는 자네가 어디까지 망가질지 걱정되네. 그것 뿐이네.”



 후브즈 박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이상 듣지 않겠습니다.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아서 가봐야 할 것 같군요.”



 후브즈 박사가 방에서 나갔고, 제코라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영상이 끝났다.



 __


 “…생각만큼 후브즈 박사가 위대한 인물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쉴드가 말했다. 나는 다른 저장장치를 찾고있었다.




 “똑똑한 포니라는게 윤리적인 포니란게 아니니깐요.”




 “전쟁중에는 많은 포니들이 망가져갔어요. 후브즈 박사정도면 양호한 편이죠, 핑키파이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이야기해줄까요?”



 “괜찮아요, 나중에 이야기해줘요. 이거 한번 틀어볼까요?”



 나는 ‘콜로라투라의 위문공연’ 이라고 적혀있는 저장장치를 꺼내들었다.



 “다른 방도 한번 보러가죠?”



쉴드는 별로 관심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알았어요.”



 우리는 저장 장치가 있던 방에서 나와 반대편 방으로 들어갔다.



 이 방에는 여러가지 잡동사니가 쌓여있었다, 하지만 제일 눈에 띄는건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라이플과 피스톨이었다.



 내가 방에 들어가려고 할 때에, 바닥에서 딸깍하는 소리가 들렸다. 뭔가 버튼을 밟은게 분명했다.



 “…안녕 친구드으으으을!”



 괴기하게 뒤틀린 목소리가 들렸다.



 “잠깐… 음성 모듈이 망가져 버린 것 같구만, 좀만 기다려.”



 목소리는 높아지기도, 낮아지기도 하다가 적당한 위치에 멈췄다.



 후브즈 박사의 목소리였다.



 “안녕, 블렛, 쉴드. 사실 너희들이 올 걸 기대하고 있었어, 너희들은 참으로 흥미로운 표본들이거든.”



 우리는 벙 쪄서 소리가 들려오는 스피커를 바라봤다.



 후브즈 박사가 살아있었다고?!



 “너희들의 표정을 너희가 봐야하는데, 멍청하게 웃고있는게 귀여운걸. 아마 내 이름은 알거야. 블렛 너는 내가 보내준 음성 파일도 가지고 있을거고.”



 “하! 트와일라잇이 스테이블 10을 얼마나 열심히 나한테서 숨겨놓았는지, 나도 블렛 네가 황무지에 짜잔! 하고 나타날 때까지 있는지도 몰랐다니깐!”



 맛이 갔군, 제대로 맛이 갔어.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지만, 이 포니는 제대로 맛이 가있었다.



 “블렛, 너는 좀 미안해해야해. 너와 그… 소드? 그년 때문에 백하고도 십 칠년간 세워놓은 계획이 틀어졌으니깐. 뭐, 네가 일부러 그런건 아니니깐.”



 “당신이…”



 쉴드가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다.



 “닥쳐! 내가 말하고 있잖아!”



 거칠게 숨을 헐떡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좋아아아아. 좀 안쪽으로 들어와줄래? 그, 복도 끝에 있는 방으로 말이야.”




 우리는 조금씩 방에서 걸어나왔다, 후브즈 박사는 미친놈 그 자체였다. 전쟁이 라스 페가서스를 박살내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후브즈 박사의 제정신은 박살낸게 분명했다.



 쉴드와 나는 복도 끝에 있는 철문에 다다랐다.



 “잠깐, 조금만 기다려. 문 열어줄게. 이 망할게… 백년이나 지나니 잘 안열리네.”



 문은 잠깐 삐걱거리더니 녹슨 조각들을 떨어트리며 열렸다.



 마치 스테이블의 문을 여는 것 같았다. 아, 스테이블.



 “자! 들어와! 안에 살아있는 존재가 들어온건 거의 이백년 만이라 좀 먼지는 쌓였겠지만, 환풍 시스템은 아직 잘 돌아가거든.



 우리는 후브즈 박사의 격리병동으로 들어갔다.

말갤 여신 라이라와 파오후 공주님의 건초버거 먹방



라이라는 웹캠을 만지작 거리며 말했다. "트와일라잇! 오늘 약속을 들어줘서 정말 고마워!" "그래! 이퀘스트리아 공주로서
친히 인간들을 만나줘야지. 그나저나 저 카메라로 인간들과 소통을 할수 있다는 거야?" "응. 너가 준 컴퓨터에다가
개조한 카메라를 달아서 통신을 할수 있어. "


왈라는 라이라의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오! 신기한데. 나중에 빌려줄수 있어?" "물론이지! 일단 지금 방송부터 하자고."
라이라는 왈라의 부탁에 알겠다고 대답한뒤 카메라를 키고 방송시작 버튼을 눌렀다.
그녀와 왈라의 얼굴의 카메라 녹화란에 뜨면서 방송이 시작됨을 알렸다.


라이라가 활짝 웃으며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시청자 갤럼들에게 외쳤다.
"안녕! 말갤럼들! 약속한 대로 방송이야."
카메라는 라이라와 왈라의 얼굴을 촬영해 갤럼들에게 보내주고 있었다.


갤럼들은 예상과는 다르게 아주 반가운 포니가 하나 더 있어서 들뜬 톤의 필체로 덧글들을 달았다.
<라이라 누나 오랜만이야! 근데 왠 왈라 공주님?> <ㅁㅂㅈ 흔들어라 이기야!> <주모 나 지금 집에못가! 라이라 방송 봐야해! 아니.. 왈라도 같이!!>
음성 변환기가 달린 프로그램은 덧글들을 음성으로 변환해 들려주었다. 이것은 라이라가 방송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 설치한 것이였다.


트와일라잇은 멍하니 스피커를 쳐다보다가 말했다. "지금 저 네모난 박스가 말을 하는거야?" "아니! 시청자들이 편지를 쓰면 그걸 읽어주는거야"
왈라는 그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라이라는 기쁜 목소리로 외쳤다. "오늘은 특별 게스트 트와일라잇 공주와 함께하는 방송이야! 기대되지?"
그녀가 외치자 덧글들이 또 달렸다.


<그럼! 라이라 누나 방송인데 믿고 봐야지> < 아 그런거 모르겠고 ㅁㅂㅈ 흔들어라 이기야!> <라이라야 봉춤좀 춰봐라> <락! 시저! 페이퍼!>
역시나 말박이 말갤럼들인지라 반은 선플이 달렸고 나머지는 응원 비스무리한 야한 덧글들이 달렸다.
라이라는 갤럼들이 단 덧글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자! 본코너 시작하기 전에 왈라 공주에게 물어보고 싶은 걸 물어봐. 일단 왈라가 자기소개를 해줄거야."




"안녕하세요! 인간들. 트와일라잇 공주라고 해요. 라이라가 글세 인간과의 친선을 위해 초대를 해주었거든요.. 짧은 시간 동안 잘 부탁해요!"
왈라는 앞발굽을 카메라 쪽으로 흔들며 인사를 건냈다. 그녀는 외교 관계라는 말에 머리 핀도 꽂고 잘 차려입은 채로 방송을 하러 나왔다.
갤럼들은 왈라의 인사를 보고 응원 덧글을 달아주었다.


<왈라 공주님 짱짱! 라이라 보다 이쁘다!> <건최몇?> <공주님 대쉬는 왜 안나와요?> <ㅁㅂㅈ 흔들어라 이기야!>
덧글이 달리더니 알림음이 뜨면서 별풍선 기부 문자가 떴다. "ㅁㅂㅈ 흔들어라 이기야 님이 별풍선 2000개를 선물하셨습니다."


라이라는 그 관경을 보고 표정을 찡그리며 말했다. "갤럼들아. 진짜로 나보다 왈라가 이뻐?"
<ㅇㅇ> <당근빳따죠> <님이 여신이라면 왈라는 그야말로 창조주 ㅇㅇ>
민트색 포니는 그것을 보고 약간 짜증이 났다가 다시 웃으며 말했다. 그럼.. 왈라에게 질문 하나만 해볼래?


<공주님 춘추가 몇살?> <ㅁㅂㅈ 보여주세요!> <거기도 사서삼경이 있나요?> <댓시쟝과 소풍가본적 있냐는 ㅎㅎ?>


왈라는 유심히 채팅창을 보다가 궁금증이 들어서 라이라에게 물었다. "라이라. 저기 어떤 사람이 ㅁ자 ㅂ자 ㅈ자 를 쓰는데
그게 뭐야?" 라이라는 뜬금없는 질문에 당황해서 얼버무렸다. "그게.. 음.."
"뭔데? 무엇이길래 그러는거야?" "어.. 암말의 생식기를 ㅁㅂㅈ라고해.." 라이라는 왈라가 너무나도 궁금한 표정으로 쳐다보길래
한숨을 쉬며 대답해주었다. 이런일이 생길준 몰랐는데..


왈라는 별로 표정 변화가 없는 채로 물었다. "인간씨! 왜 암말의 생식기가 보고싶나요?" 인간 문물에 근접한 라이라와는 다르게
트와일라잇은 생식기 관련해서는 별 거부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포니들의 벗고 다니는 문화 때문에 인간과는 달리
노출에 대한 거부감도 없었고 언제나 필요할때 꺼내고 숨길수 있기 때문에 별로 문제가 될것도 없었다.


왈라의 질문에 당황도 하고 기쁜 갤럼들은 마구 덧글과 별풍선을 보내주었다.
<암말의 신체 공부를 하고 싶어서요! 과학을 위한거에요!> <저희의 공부를 위한 호기심 때문입니다.> <저도 과학 점수 100점 받고 싶은데
신체학에서 맨날 틀리거든요..>


공주는 갤럼들의 공부 욕심에 감명을 받아서 발굽 박수를 한번 친뒤 말했다. "뭐. 공부를 위해서라면 한번쯤 보여줄수 있겟죠!
이것도 인간 포니 교류의 한 부분이겠지요?" 왈라는 다소곳하게 그곳을 가리고 잇던 꼬리를 살짝 치운다음에 말했다. 그러고는..
카메라에 자신의 것을 보여주려다가... 라이라가 다급하게 왈라를 막았다.


왈라는 살짝 당황해서 라이라에게 언짢은 말투로 말했다. "라이라! 인간들이 공부를 하겠다는데 왜 막는거야.?" "저놈들은 우리하곤 다르게
생식기를 보면 이상한 생각을 한다고. 그래서 그러는거야! 그리고... 보여주면 계정 정지라고!" "아? 그래?"


한편 저 너머 지구에 있던 갤럼들은 당황해서 땀을 뻘뻘 흘렸다. 왈라가 화가 나서 뛰쳐나가면 오늘 방송은 중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이도 아량 넓고 지구인들과는 다르게 그곳에 대해서 별 생각 없는 왈라는 웃으며 말했다.
"허어! 아저씨들 완전 변태군요. 다시봐야 겠어요!"


그러자 또다시 덧글과 별풍선 몇개가 날라왔다.
<라이라 누나가 눈치가 없다!> <아! 아쉬워라! 별풍 500개 드립니다.> <공주님의 과감한 용기 감명받았습니다. 오늘부터 저를 하인으로 부리세요~!>


라이라는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변태 갤럼들.. 왜 저러는지 몰라"
그녀는 왈라의 표정을 살폈다. 다행이도 왈라는 변태짓에도 화가 나 보이진 않았다. 라이라는 더 큰일이 생길까봐 두려워서.. 사실 멍청한 왈라 때문에
자신의 계정이 정지를 먹을까 두려워서 다음 파트로 넘어갔다.


"자! 다음은 먹방 시간이야! 갤럼들이 준 비츠로 오늘은 건초버거 17개를 사왔어!"
라이라는 자랑스럽게 말한뒤 건초버거 박스를 꺼내 버거 17개를 염동력으로 들었다.


왈라는 건초버거가 있는줄도 모르고 여기에 왔다가 버거 박스를 보고 기뻐서 소리치며 발굽을 하늘로 날렸다.. "예이!.. 아!.. 미안해요!"
그녀는 버거를 하도 좋아하는지라 버거만 보면 흥분했기 때문이다. 왈라는 자신의 입에 침이고이는 것을 느끼며 말했다.


"라이라.. 오늘 버거로 뭘 할 생각이야?" "음.. 원래 내가 17개 먹기로 했는데 너가 먹을래?" "좋지 좋아! 물론이지!"
"근데.. 그 침은 좀 닦고.. 17개를 15분만에 먹는 내기야." "음.. 한번 해보지 뭐."


그러자 또다시 덧글들이 응원 메세지를 보냈다.
<공주님! 햄최몇!> <건초버거 평생 사드릴테니 스까국으로 오세요~!> <왈라 누나가 라이라 누나보다 멋지다!!!>


왈라는 햄최몇이란 단어를 보고 궁금해서 모니터 너머 인간들에게 물어보았다.
"저기 인간씨? 햄최몇이 뭐에요?" <버거 몇개 먹을수 있냐구요!> "아.. 40분동안 20개 먹어본적도 있어요. 알다싶이 포니 위장은 크거든요."
말갤럼들은 놀라서 환호의 덧글을 달았다. "말 위장은 무슨 물탱큰가요?" "우와 대다네!"


왈라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제가 좀 많이 먹기는 한데... 그런데 말이 아니고 포니거든요!"
그녀가 약간 신경질 투로 말하자 별풍선들이 달렸다.
<왈라 공주님 차냥해 님께서 별풍선 200개 보내셨습니다.> <다음엔 꼭 보여주어 님이 별풍선 5000개 보내셨습니다.>


라이라는 왈라가 버거를 보고 침을 흘릴 동안 지금까지 들어온 별풍선을 세어보았다. 이정도면 왈라에게 반을 주고도
봉봉과 고급 데이트를 즐길수 있었다. 라이라는 이제 파트를 시작할때가 되었다 싶어서 왈라에게 말했다.
"왈라야! 이제 시작하자!" "기다리던 바야! 다 먹어야지!"


트와일라잇은 라이라의 시작하자! 말을 듣고 버거 하나를 까서 한번 씹은뒤 바로 삼켰다.
라이라가 놀라서 외쳤다. "1개!" 왈라가 웃으며 말했다. "근데.. 이거좀 빨리 먹어도 될까?.. 그리고 콜라좀 가져다 줄래?" "물론.. 물론이지!"
라이라는 자신의 통장이 왈라의 위장과 함께 부풀러 오르는 것을 즐겁게 생각하며 콜라를 가지러 밑으로 내려갔다.




그순간에도 트와일라잇은 버거 6개를 순식간에 해치워 버렸다. 그녀가 얼굴에 소스 범벅이 된채로 트림을 한번 한뒤 말했다.
"저기.. 좀 빠르나요? 천천히 할까요?" <공주님 버거 6개 3분만에 드시는 분은 공주님 밖에 없어요! 열심히 해요! 파이팅!>
왈라는 인간들의 응원을 보고 기뻐서 더욱 빨리 버거들을 헤치웠다. 사실 그녀의 위장은 버거 19개 정도는 그냥 먹어버리는 것이였다.


그녀는 버거 봉지를 까서 한번 먹고 또 다른것 한번 먹고.. 이런방식으로 순식간에 버거를 모두 해치워 버렸다.
갤럼들은 놀라서 엄청난 별풍선과 함께 덧글들을 달았다.
<공주님! 17개를 12분만에 먹었어요!> "으... 약간 배가 부르네요!"


왈라는 의자 뒤로 몸을 젖히고 부풀어 오른 배를 쓰다듬었다. 그녀는 오랜만에 공짜로 버거를 많이 먹어서 아주 행복한 상태였다.
그녀가 트림을 한번 더 한 다음 말했다. "아.. 공주로써 품격을 지켜야 하는데 미안하네요! 너무 많이 먹어서..." <공주님은 배부른 상태가 가장 아름다우십니다!>
<파오후 왈척왈척!> <파오후 왈라 찬양해 님이 별풍선 20000개를 보내셨습니다.>


그렇게 라이라의 통장은 부풀어 오른 왈라의 배처럼 마구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왈라가 나온다는 것을 듣고 전세계의 브로니들이
저번 방송보다도 더 많이 모인것이였다. 일부 사람들은 투덜거리기도 했다.
<으.. 동접자 많아서 팅긴다.> <아.. 절대로 이 방에서 나가면 안되!>


왈라는 배가 불러서 카메라를 보고 말했다. "아.. 그나저나 라이라가 빨리 콜라를 가져와야 하는데.."
라이라는 그 순간 콜라가 집에 없어 슈퍼마켓에 가서 직접 콜라를 사온 뒤였다. 그녀는 왈라가 자신이 올때까지 먹방을 중단할줄 알았다.
하지만 집에 와보자 건초버거는 모두 사라진 뒤였다. 그리고.. 그녀가 먹으려고 사놨던 여분의 버거 1개 까지도..


라이라는 놀라서 물어보았다. "트와일라잇? 그 버거를 벌써 다 먹은거야? 18개?"
"그럼.. 근데 18개라니? 17개 아니야?" "내가 먹으려고 1개 더 사왔거든.."


왈라는 풀어져 버린 버거 봉지들을 모아서 세고는 말했다. "아! 미안! 내가 하나 더 먹었나보네.. 히히.."
그녀는 실실 웃으며 라이라의 놀란 얼굴을 쳐다보았다.


라이라는 놀라서 외쳤다. "맙소사! 먹방 전문가를 찾았어! 왈라라면 라면 10그릇도 거뜬히 헤치울거야!"

if-디스코드가 포니빌의 평범한 포니였다면-프롤로그

그 날은 여느 때와 다름 없는 날이었다. 비취색으로 물들여진 하늘은 보는 사람의 마음조차 비취색으로 물들였고. 그 하늘의 가운데 떠오른 태양은 그를 떠오르게 해주는 포니처럼 아름다움과 기품을 뽐내고 있었며, 그 태양에서 뿜여져 나온 햇빛은 따뜻한 어미의 손길처럼 부드럽게 이퀘스트아 전체를 보듬어주었다.
그런 태양 옆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하얀 구름들은 어찌나 게으른지. 그대로 공중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성실한 페가수스가 자신들을 움직여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정말 평범한 이퀘스트리아의 아름다운 하늘이었다.


그러나 그 평화로운 하늘 아래 있는 마을 하나는 여느 때와는 다른 모습이였다. 마을 전체에 진동하는 진한 설탕의 향기는 여느 때와 같았다. 햇빛을 받아 시시각각 모양이 변하는 아름다운 사파이어로 변해버린 분수도 여느 때와 다름이 없었다. 쓰레기 하나 없이 빛을 내뿜는 듯한 잘 정비된 도로도 여느 때와 다름이 없었다. 고층 빌딩이나 거대한 성과 같은 웅장함은 없지만 소박한 멋을 뿜내는 건물들도 그대로였다. 텅텅 비어있는 거리는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항상 이 마을의 거리에는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형형색색의 포니들이 돌아다니기 마련이었다. 그들은 행복한 미소 뿐만아니라 각자 입에 즐거운 노래와 같은 잡담을 같이 가지고 오곤 했으며, 가끔씩 실제로 노래를 부르기도 하였다. 오늘은 그런 잡담 소리도 노래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다만 텅텅 비어 있는 거리 가운데 나타난 포니 한 마리의 발걸음 만이 울려퍼졌다.


그 포니는 이 마을에서 사는 포니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 포니의 검은 갈기와 꼬리는 전혀 정돈되지 않은채, 마구 헝크러져 하나의 밀림을 이루고 있었다. 신기한 점은 그렇게 엉망인 몰골인데도 불구하고, 그의 회색 털에서 풍겨나오는 향은 마음을 차분히 감싸주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는 것이었다. 눈 까지 덮어버린 검은 갈기 사이로 보이는 그의 노란 눈동자는 이리저리 얽혀있었고. 눈 아래 자리잡은 입은 기쁜건지 슬픈건지 알수 없는 괴상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의 몸에는 특이한 기품이 배어나왔으며, 그의 날개는 다른 털들과는 달리 잘 정돈되어 그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는 텅빈 거리를 걸으며, 미소를 잃지 않은채 주위를 둘러보았다. 거리에 있었던 포니들은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그는 건물 안에 숨어 있는 포니들을 어렵잖게 목격할 수 있었다. 그들은 숨어있었다. 그들은 창문 너머로 한번 그를 째려보고는 급하게 커튼을 치거나 블라인드를 내렸다. 그런 모습을 보는 그의 기괴한 미소가 조금 더 짙어졌다. 그는 꽤나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그는 계속해서 텅빈 거리를 걸었다. 그가 전진할 때마다 커튼이 내려오는 작은 소리가 들려왔고. 그는 그 소리에 뒤틀린 심정이 채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그렇게 계속해서 걷다가 어느 집 앞에서 더 이상 걷기를 그만두었다. 그 집은 별로 다른 포니빌의 집과 다를 바가 없어보였다.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흔한 건물이었고. 양초가 타오르는 냄새와 달콤한 케이크 냄새가 집 공기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그는 잠시 목을 가다듬고는 그 집의 자그마한 노란색 현관문을 두드렸다. 맑은 노크 소리가 집 안밖으로 울려퍼졌다. 노크 소리를 못 들었다는 변명을 하기에는 너무 명확한 소리였다. 이를 깨달은 집 안에 있던 한 포니는 한숨을 크게 쉬고선, 바깥에 있는 불청객을 맞이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위들턴 아주머니."


문이 주인의 마음을 대변하듯 느리고 거슬리는 소리를 내며 열리자. 검은 갈기를 가진 포니는 위들턴 여사의 모습을 보기도 전에 경쾌하게 그녀에게 인사를 했다. 위들턴 여사는 비관적인 상황에 한숨을 쉬며, 문을 열어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그래, 좋은 아침이구나 디스코드. 대체 어쩐 일로 찾아온거니?"


햇빛 아래 드러난 위들턴 여사의 모습은 '전형적인' 포니빌 주민의 모습이었다. 그녀의 노란 털과 푸른 갈기는 잘 정돈되어 있었으며, 그녀의 얼굴은 잦은 웃음으로 인해 원래 그녀의 나이보다 어려보였다. 그녀의 초록색 눈은 그녀의 엉덩이에 새겨진 작은 새싹과 같은 빛을 띄고 있었다. 그런 화사한 모습답게 그녀는 항상 산뜻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오늘의 그녀는 떨떠름한 미소와 경계심 섞인 눈을 가지고 있었다.


"오, 위들턴 아주머니, 설마 제가 오늘이 결혼 10주년 기념일이라는 것을 잊어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디스코드는 밝고 경쾌한 목소리를 내며, 순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방금까지 짓던 뒤틀린 미소는 지워져버린지 오래였다.


"아...음...어...오...!, 사...사실 오늘은 결혼 기념일이 아니란다. 그...어...그래! 우리 가족의 결혼 기념일은 다음주 월요일이란다. 그리고 그 날 우리는 여행을 떠날 예정이란다. 캔틀ㄹ...아니, 메인해튼으로! 그래. 메인해튼으로...호호..."


위들턴 여사는 매우 당황한 것 같았다. 그녀의 노란 털을 식은 땀이 가로지르며 흘렀으며, 그녀의 노란 눈동자는 지진이라도 난 것 같았다. 디스코드는 말을 마구 더듬는 위들턴 여사의 모습을 보며, 그녀는 정말 거짓말을 못한다고 마음 속으로 중얼거렸다. 디스코드의 눈동자에 한심함과 경멸이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아...그거 정말 죄송하게 됬네요. 설마 제가 위들턴 아주머니의 아주 특별한 날이 언제인지 기억 못할 줄이야, 뭐, 어찌 됬건 선물을 드릴 수는 있으니까. 다행이네요."


디스코드는 정말 미안한 듯이 침울한 눈빛과 함께 자신의 머리를 숙였다. 그는 살짝 침체된 목소리로 미안함을 표하며, 자신의 날개 사이에서 그의 선물을 꺼내 위들턴 여사에게 건넸다.


"이...이게 뭐니?"


그의 선물은 그냥 하나의 편지 봉투였다. 투명한 스티커로 밀봉되어 있는 하얀 편지 봉투 하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편지봉투를 목격한 위들턴 여사는 마치 그 것이 오물이라도 되는 듯이 그 편지에 닿으려고조차 하지 않았다. 그녀는 건물 속으로 뒷걸음을 치며, 경계심을 노골적으로 나타내었다.


"어...아마 위들턴 아주머니와 위들턴 아저씨의 관계를 아주 돈독하게 만들어줄 물건이요?"


그렇게 수수께끼 같은 대답을 던진 디스코드의 입가에는 다시 뒤틀린 미소가 새겨져 있었다. 그는 위들턴 여사의 그런 태도를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편지봉투를 더욱 가까이 내밀었다. 위들턴 여사는 편지봉투가 가까이 다가오는 만큼, 뒤로 뒷걸음을 쳐 그 편지봉투에서 멀어지다가. 결국 결심을 굳혔는지 한숨을 내뱉고 도망치기를 그만두었다.


"하아...디스코드, 너에 대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었단다. 그리고 네가 일으킨 일도 많이 보았지. 네가 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와 나의 사이를 갈라놓을 생각은 하지 마렴. 선물은 고맙지만 마음만 받도록 하마."


그 것은 확실하고 명백한 그녀의 주장이었다. 디스코드는 그 모습에서 그녀가 이 상태에선 그녀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입꼬리를 더욱 올렸다.


"이미 다 알고 계셨군요. 뭐, 사실 포니빌에 있는 모두가 다 알지만. 네, 맞아요. 제가 들고 있는 이 편지 봉투에는 위들턴 아저씨가 숨기고 싶은 몇가지 사실이 적혀져 있어요. 예를 들자면...뭐, 아주머니도 잘 아실테니 예는 딱히 들지 않을께요."


디스코드는 대놓고 비틀린 미소를 얼굴에 띄운채, 짖궃은 장난을 치는 아이 같은 눈 웃음을 지어보였다.


"디스코드, 포니들에게는 언제나 숨기고 싶은게 있는 법이란다. 그리고 그 것들을 억지로 들춰내서 내 남편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구나. 그럼 이만 좋은 하루 되렴."


위들턴 여사는 그렇게 말하고선, 그대로 등을 돌려 집 안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녀는 노골적으로 불쾌하고 불편하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녀의 말투에서도 그녀의 행동에서도 디스코드는 그녀가 자신으로 인해 불편해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디스코드는 그런 것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다만, 그녀의 말을 들은 디스코드의 머리 속에서 무지개색 갈기를 가진 아름다운 포니가 그려졌고. 그 순간 디스코드의 미소가 매우 옅어져 버렸다. 옅은 미소를 띈 그의 얼굴은 이상하게도 화난 것처럼 보였다.


"그렇군요. 확실히 알아들었습니다. 저는 위들턴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포니빌에서 제일 금슬이 좋은 부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가 틀렸나 보네요. 그럼 이만."


디스코드의 얼굴에 떠오른 괴기한 표정은 빠르게 사라졌다. 그는 빠르게 다시 입가에 미소를 띄운 채, 정중하게 낚시 바늘을 던졌다. 그는 그녀가 그런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그게 대체 무슨 소리니?"


위들턴 여사는 그가 던진 낚시 바늘을 덥썩 물었다. 그녀는 집 안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그대로 멈추고. 디스코드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목소리에 스며든 당황은 디스코드의 입꼬리를 올려주었다. 그녀 만을 위해 제작된 낚시바늘은 손쉽게 입 안 깊숙히 꽂혔으며, 낚시대를 붙잡은 건 미소를 지은 회색 페가수스였다.


"아니, 저는 항상 사랑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서로의 모든 것을 알면서도 서로를 사랑하는게 진짜 깊은 사랑이다. 물론 서로에 대해서 숨기고, 사실 아는 것 뿐이라고는 겉모습이랑 평범한 습관 밖에 없는 사이라도 사랑이라는게 존재는 하겠죠. 아주 옅고 별 의미 없는 사랑이겠지만요.
게다가, 자신의 환상이 깨질까봐. 상대방의 살짝 더러운 실수조차 보지 않으려고 하니, 이거 빈말로도 금슬 좋은 부부라고는 말을 못하겠는데요?"


디스코드는 살짝 거칠게 낚시줄을 되감았다. 그의 눈빛은 상대방을 명백하게 한심하다는 듯이 보고 있었으며, 그의 말투는 상대방을 놀리는 것만 같았다. 그의 미소, 얼굴, 눈빛, 외모 그 하나 하나가 위들턴 여사를 놀리고 깔보는 것만 같았다. 적어도 위들턴 여사는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서 불꽃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나는 속이려들지 마렴, 애야. 이미 내 친구들이 니가 그럴 것이라는 것 조차 이야기 해주었단다."


그녀가 억눌러온 분노는 조금씩 새어나가, 그녀가 내뱉은 단어 하나 하나에 스며들었다. 그녀는 명백히 화가 나 있었다.


"오, 아주머니의 친구들 그렇죠. 그래요. 당연히 그들이라면 그랬겠죠. 그런데 제가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혹시 그들이 아주머니와 반상회나 같이 시간을 보낼때, 언제나 그들의 남편에 대해서 불평하지 않던가요?"


디스코드는 이번에는 낚시줄을 부드럽고 천천히 되감았다. 디스코드의 목소리는 마치 꿀이 섞인 것 같았고.
그의 태도는 방금 전과 달리 정중하기 그지 없었다.


"어...잠깐만 기다려보려무나, 애야. 그래, 확실히 그랬던 것 같구나. 항상 마리아는 자기 남편의 게으름에 대해서, 그리고, 윌슨 여사는 항상 남편의 퉁명스러움에 대해서 그리고..."


불이 타오르던 그녀의 눈빛에 한 바가지의 물이 부어졌다. 그녀의 친절은 그녀의 화를 순식간의 가라앉히고, 그녀의 목소리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그녀는 훌룡할 정도로 잘 끌려오고 있었다.


"그 이상의 이야기는 필요 없을 것 같군요. 아주머니, 그렇다면 아주머니는 그 때 무엇을 하고 있었죠? 가만히 앉아서, 속으로는 그들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그리고 살짝 자신의 남편과 자신의 관계를 생각하며, 그들의 관계를 비교해 보지는 않으셨나요?"


디스코드는 능숙하게 낚시바늘을 그녀의 입 속에 깊이 박아넣으며, 그대로 천천히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끌고 왔다. 우월감과 자신은 다른 그 누구와도 다르다는 의식, 그는 그 것을 정확히 어떻게 찌르는지 알고 있었다.


"디스코드, 감히 내 친구들을 모함하려 들지 마렴."


디스코드의 의도를 깨달았는지, 그녀는 낚시줄에 끌려가기를 저항했다. 그녀는 완강한 말투로 마치 꾀를 부리는 아이를 혼내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비록 그 행동에는 불확신과 의심이 깃들어 있었지만 말이다. 디스코드는 그 불확신과 의심을 놓치지 않았다.


"하아...대체 어째서 저를 이해해 주시질 않는 건가요. 제가 위들턴 아주머니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망치려 온 불한당으로 보이세요? 저는 위들턴 아주머니와 아저씨의 부부 사이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 주려고 온 것이라고요. 서로의 과실을 인정하고 바라보며, 더욱 서로의 사이가 긴밀해지기를 바라며 이런 일을 벌인 것이라고요. 그리고 방금 전에 아주머니 입으로 말하셨잖아요! 그런 말을 항상 내뱉는 부부라면 제가 이런 일을 벌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사이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무엇보다, 위들턴 아주머니는 아저씨에게 아주머니의 비밀과 진실을 전부 알려주지 않았나요? 아저씨도 아주머니에게 털어놓지 않았나요? 어째서 제가 지금 들고 있는 이 편지에 적힌 내용이 아주머니가 모르는 내용이라고 확신하죠? 이 내용은 그냥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듣고서 웃어 넘길 수 있는 그런 일이에요. 아주머니는 달라요! 아주머니의 친구들과는 전혀 다르다고요. 아주머니는 아저씨를 믿지 못하는 건가요? 아저씨를 사랑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디스코드는 그렇게 열변하며, 오그라드는 앞발을 땅바닥에 쑤셔넣었다. 디스코드가 한 말은 궤변이었다. 궤변이자 거짓말, 번지르르하고 듣기 좋은,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였다. 동시에 모든 사람들이 하나 씩 가지고 있는 유리로 된 환상이었다. 위들턴 여사의 확고함은 그의 열변에 천천히 무너져 내렸고. 그녀의 눈빛에 깃든 확고함은 천천히 흐려져 갔다.


"그래, 니 말이 맞은 것 같구나, 애야. 만약 내가 그 이를 진짜 사랑한다면, 그의 어두운 면조차 보아야 겠지. 고맙구나."


그녀의 목소리는 처음과 대비되어 상당히 부드러워져 있었다. 그녀는 살짝 미안한 듯한 표정으로 디스코드가 내밀고 있었던 편지 봉투를 집었다. 디스코드의 마음 속에서 환호성이 들려왔다.


"별말씀을요. 아주머니, 그럼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스코드는 튀어나오려고 하는 웃음을 꾹 누른채, 정중한 말투로 그녀에게 이별을 고했다. 그의 노란 눈은 유래 없이 빛나고 있었다.


"그래, 그러려무나."


위들턴 여사는 부드럽게 작별을 고하고선, 현관문 사이로 사라져 갔다. 이윽고 그녀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을 때, 현관문은 조용히 닫혔다. 디스코드는 현관문이 닫히자마자, 그대로 바로 옆에 있던 벤치에 몸을 뉘였다. 그는 이 최고의 영화를 제대로 관람하기 위해서, 자신의 날개 사이에 팝곤 한 봉지와 3D 안경을 꺼내 적절한 장소에 배치했다. 그 모든 준비가 끝나자. 디스코드는 그대로 편하게 팝콘 한 움큼을 입안에 쑤셔넣으며, 위들턴 여사의 집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바라본지 몇초가 지났을까, 갑자기 위들턴 여사의 현관문이 거칠게 열렸고. 푸른 몸과 갈색 갈기를 가지고 있는 한 마리의 남자 유니콘이 집 밖에서 튀어나왔다. 그는 꼴 사납게 하늘을 날다가 그대로 거리에 추락하였다.


디스코드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치밀어 오르는 웃음을 참지 못한 나머지 크게 웃기 시작했다. 그는 벤치 위를 마구 구르며, 땅 바닥을 두드리면서까지 웃기 시작했다. 중간에 3D 안경이 벗겨졌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집 안에서 집 밖으로 내던져 진걸로 보이는 그 유니콘은 신음소리를 흔들며,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머리를 흔들었다. 그 때문인지 그는 그를 향해 던져진 짐이 마구 쑤셔넣어진 짐가방을 보지 못했다. 짐가방은 진정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그대로 그 유니콘의 머리를 강타했다.


그 바보같은 광경에 디스코드는 더욱 크게 웃기 시작했다. 마치 최고의 코미디언이 농담을 하는 것을 보는 듯이, 거리 전체에 그의 웃음소리만이 들릴만큼 웃었다.


그 웃음소리 가운데, 위들턴 여사는 자신의 집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표정은 증오와 경멸로 얼룩져 있었으며, 방금 전에 보여준 부드러움이나 친절 따위는 눈 씻고 찾아봐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는 아마 그녀 인생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맞은 부위를 쓰다듬고 있던 유니콘에게 외쳤다.


"당신!! 다시는 집에 돌아올 생각하지마!! 그 도로시라는 년하고 잘해보라고!!"


디스코드는 너무 웃어서 배가 슬슬 당겨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고통이 전해져 왔지만 디스코드는 웃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에게 있어서 이 것은 최고의 코미디 영화였다.


"자기야...하지만..."


"내 눈 앞에서 사라져!!"


파란 유니콘 즉, 위들턴은 어떻게든 변명을 해보려고 했지만, 위들턴 여사의 분노는 거대했다. 그녀는 그가 변명을 시작하기도 전에 집 안에서 의자 하나를 꺼내오더니, 괴성과 함께 그를 향해 던져버렸다. 위들턴은 그 것을 보며, 죽음의 공포를 느꼈고. 그는 위들턴 여사의 분노를 피하기 위해, 목적지도 정하지 않은채, 저 멀리 사라져버렸다. 위들턴 여사는 그 모습을 씩씩 거리며 바라보다가, 그대로 집으로 들어가버렸다. 현관문의 비명이 거리에 다시 한번 울려퍼졌다.


디스코드는 이제 눈물마저 보이고 있었다. 그는 금방이라도 웃다가 숨이 넘어가 죽을 것만 같았다. 그의 3D 안경은 이미 박살난 지 오래였고. 팝콘은 여기저기 뿌려져 있었다. 그는 그렇게 그 자신도 이유를 모른채 웃고 있었다.


그런 웃음 가운데, 한 부엉이 하나가 구름 사이에서 나타나 디스코드의 옆으로 날아들어왔다. 그 부엉이의 발톱 안에는 종이 두루마리 하나가 들려있었다.


"Who?"


그 부엉이가 특유의 울음 소리를 내자, 디스코드는 그제서야 웃는 것을 가까스로 멈출 수 있었다.


"토머스 웨인 주니어, 대체 뭘 들고 온거야?"


디스코드는 그 부엉이가 들고 있던 종이 두루마리를 펼치며 말했다.


"Who."


"미안하지만, 토머스 너랑 그 유치할 말 장난 할 시간 없어."


디스코드는 가볍게 부엉이를 타이르며, 종이 두루마리의 적힌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내 사과를 내가 먹지 못하고-6


농군의 자식 애플잭과 유엔정부 장군 라이라가 공포의 혈투를 치루기 30분전 무렵


핑키, 스파이크, 출세에 뜻이 없는 관리 미스타 킴, 그리고 여러 만무방 포니들은 슈가큐브 코너 지하에서 포커를 치고 있었다.


미스타킴은 껄껄 웃으며 딜러 포니에게 칩을 챙겨라고 시켰다.


그가 웃자 스파이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으으.. 미스타킴.. 또 포커칩을 다 가져가 버리다니 정말 대단하군."


"이보게 스파이크, 포커도 실력이야!" 관리 김씨는 웃으며 포니들에게 줄 술을 베리펀치에게 시켰다.


주모인 베리펀치는 블루베리 펀치 8잔을 사와서 테이블에 앉은 포니들에게 돌렸다..




그순간 김씨의 통신기에서 유엔 기념가가 울렸다. "유엔의~ 평화유지군은~ 포니들을 선정으로 이끌어~"


포니들이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노래가 나오자 웃다가 모두 정색하고 김씨를 째려보았다.


김씨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쏘리.. 문자가 왔어. 기다려봐."


그는 폰을 꺼내서 문자를 읽었다. <소요 사태 발생- 포니빌 광장 피지배자 폭동... 모든 관리 진압도구 들고 광장으로 집합>


김씨는 표정을 찡그리며 포니들에게 말했다. "이봐. 친구들. 자네 친구들이 아마 크게 화가난 모양인데.


광장에서 집회가 있었나봐." 김씨는 문자에는 폭동이라 적혀있었지만 포니들의 상황을 고려해


집회라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그순간 큰 소리로 통신기에서 싸이렌이 울렸다. 김씨는 놀라서 통신기를 떨어트렸다.


통신기에서 사이렌 소리가 울린뒤 라이라 장군 부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관리들은 들으세요. 장군님의 명으로 10분뒤 슈가큐브 코너와 몇몇 가옥에 포격을 합니다. 지금 바로 인간 시민들을 통솔하여


대피하시길 바랍니다"... 포니들도 다같이 이 방송을 들었다. 핑키파이가 놀라서 김씨에게 말했다.


"김씨는 스파이크를 데리고 광장에 가보세요.. 저는 9번가옥의 애플잭 육촌동생에게 가볼게요.."


핑키파이는 즐거워서 머리가 꾸불꾸불해졌다가 또다시 슬퍼서 직모로 머리가 가라앉았다.


김씨는 멍하니 포니들이 핑키파이를 따라서 가옥으로 달려가는 것을 보았다.


자신의 통신기 방송이 아니였다면 저 포니들은 죄도 없이 폭발탄에 맞아 포니 고기 구이가 되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김씨의 소망과 다르게 핑키도 포격에서
필리를 구하지는 못했다.


김씨는 이제 슈가큐브 코너에 남은 스파이크와 베리펀치를 보고 말했다.


"자네들 어서 광장으로 갑세. 라이라 장군을 말려야해!!" "에휴 그러쇼."


김씨는 구두를 허겁지겁 신고 광장으로 달려갔다. 이제 세월이 흘러 몸이 좀 커진 스파이크는 베리펀치를 왼손으로 들고


따라 광장으로 달렸다.




그들이 얼마나 달렸을까.. 광장에 다다를 무렵 스파이크는 탱크에서 포탄이 날라가는 것을 보았다.


"쾅!" 하는 소리가 포니빌의 산천을 울리며 진동했다. 광장에서 군인들에게 저항하거나 체포된 포니들은


멍하니 포탄이 날라가는 것을 보았다. 슈가큐브 코너의 지붕에 포탄이 맞으면서 슈가큐브 코너가 화염에 휩싸였다.


포니들의 휴식처이자 좋은 베이커리가 한순간에 불에 휩싸여 잿더미가 되고 말았다.


잠시 외출을 나왔던 케이크 가족은 그것을 보더니 충격을 받았다. 케이크 아주머니가


불타는 지붕과 무너져 내린 외벽을 보며 소리질렀다. "어머니 시절부터 29년동안 해온 케이크 가게가!!!"


그녀는 바닥에 주저 앉아서 오열했다. 이미 새로 온 군인들에게 체포된 포니들은


눈물을 흘리며 케이크 아주머니의 슬픔에 공감했다. 망국의 백성으로서


당연하고도 슬픈 결과였다. 라이라는 그것을 보며 실성해 버렸다.


자신도 포니로서 해선 안될 짓을 한것이였다. 그녀는 황망하게 타버린 건물들을 보다가 외쳤다,


"그래! 나는 잘못이 없다.. 모든것은 무능한 포니들 잘못이야,," 라이라는 실성해 버린 나머지 부관을 노려보며 말했다.


"부관. 교정용 몽둥이 줘." "예 장군님..."




부관은 라이라에게 교정용 몽둥이을 주었다. 집회에 참여한 포니들 대부분은 겁에 질려서 이제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군인들이 테이저건을 들고 포니들을 겨누었다. 라이라는 몽둥이를 들어 집회 참가자들에게


한방식 때리기 시작했다. "이 망할 놈들아! 그냥 살어!" "트와일라잇 년이 펑펑 울은게 잘못이야!"


라이라는 이제 완전히 이성을 잃고 포니들을 몽둥이로 후드려 패기 시작했다.


그 순간에도 탱크들은 10분 간격으로 지정된 건물들에게 불꽃을 뿜었다.


스파이크는 그것을 보고 분노해 근육을 내보이며 군인들에게 달려들었다.


"이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새끼들아!!!!"




스파이크는 엠버 공주만큼 자랐기 때문에 엄청난 괴력으로 군인들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군인들이 테이저건을 스파이크에게 쏘았지만 드래곤의 피부에는 아무런 흠집도 낼수 없었다.




관료 김씨는 스파이크가 동료들을 패는 것을 보며 황망하게 있다가 잔소리를 들었다.


그의 별감 후임 스미스였다. 스미스는 붉은 도포와 갓을 쓰는 하급 별감... 중 9급 관료중에 하나였는데


맨날 릴리라는 암말을 쫒아다니며 희롱을 하고 하던 그런 사내였다..


스미스는 김씨를 보며 소리쳤다. 그는 전기몽둥이로 건장한 숫말들과 싸움을 하고 있었다.


스파이크의 용감함을 보고 그냥 지나가던 시민 포니들이 모두


군인들에게 덤벼들었기 때문에 인간 군인들은 다왕할수 밖에 없었다.


"저기요! 김선생님! 보지만 말고 테이저 건으로 저 암말들좀 쏴요..."


김씨는 저 너머에서 군인들에게 달려가는 암말들을 보았다.


다행이도 김씨 자신에게 덤벼드는 포니는 없었다. 몰래 그가 포니들의 사정을 봐주며


선의를 배풀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스미스에게 얼버무리며 외쳤다. "자네도 알다싶이 나는 행정 관료 아닌가. 나 가봄세!"


그는 다급하게 광장의 난리에서 벗어나 라이라를 말리려고 그녀를 찾아다녔다.


한편 그 순간 애플잭은 콧김을 내뿜으며 광장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그녀는 할매의 무덤이 있는 언덕에서 훌쩍거리다가 포니들의 비명소리와 라이라의 폭력을 보았다.


그녀는 바로 라이라가 있는 광장으로 달려갔다. 라이라는 그 순간에도 몽둥이로 포니들을 패고 있었다.


그 순간... 애플잭의 눈에는 번쩍거리는 섬광이 일었다.


그리고.. 그녀의 육촌 동생이 살고 있는 초갓집에서 불길이 타더니


폭발음이 들렸다.


가련한 필리인 육촌동생은 큐티마크 한번 얻지 못하고 그대로 타버린채 집 밖으로 튕겨나왔다.


애플잭의 발굽 앞에 툭 떨어진 시체 포니를 보고 애플잭은 이빨을 꽉 깨물었다.


그러고는 라이라에게 덤볐다.


"이 씨발년이! 니년이 드디어 포니를 죽인게냐.. 이 가스나야!!"


그녀는 바로 라이라에게 돌진해 뒷발굽 차기를 날렸다.


라이라는 뒷발굽에 채여서 손에 든 몽둥이를 놓치고 벽에 쳐박혔다.


하지만 그 순간 라이라를 도와줄 군인은 아무도 없었다. 군인들은 화가 난 포니 시민들과 싸우고 있었고


라이라는 자신의 몸을 자기가 지켜야 했다.


애플잭은 발굽을 들어서 사정없이 라이라의 얼굴을 갈겼다.


라이라는 엄청난 충격이 배를 강타한 나머지 혼돈에 빠져서 마법을 쓸수가 없었다.


그녀는 애플잭의 육중한 몸무게에 깔려 바둥거렸다.


자신의 권총은 이미 저 너머에 날라가 버려서 염동력으로 가져올수도 없고 몽둥이 또한 날라가버린 뒤였다.


애플잭은 라이라의 얼굴을 발굽으로 후리면서 물었다.


"이 씨발년아. 지금까지 니년이 무슨짓을 했는지 아나?" "몰라.. 나는 단지 인간이 좋았을 뿐이야.


라이라는 바닥에 침을 뱉고는 말한다." 그녀는 빤히 애플잭을 쳐다보다가 혀를 내밀고 놀린다.


"애플잭. 니가 아무리 노력해도 인류는 포니의 지배자야. 진작에 나한테 협조했으면


할매도 안죽고 좋앗을텐데 그지?" "지랄하지 마라 이 쌍년아! 닥치란 말이야. 이 가스나야."


주황색 포니는 사정없이 라이라의 얼굴을 후드려팬다.


라이라는 이제 얼굴에 시퍼렇게 피멍이 든채로 애플잭에게 두들겨 맞는다.


한편 포니들의 공격도 받지 않고 라이라를 찾아다니던 6급 관료 김씨는


피투성이 반주검이 되가는 라이라와 애플잭을 보고 다급히 외쳤다.


"애플잭!! 그만두게!! 자네도 살마자가 될 생각인가." 애플잭은 김씨의 외침을 듣고


째려보며 말했다. "아재요. 나는 꼭 이 쌍년을 죽여서 포니들의 원한을 갚아주야 겠습니다." "안되. 평화.. 평화롭게.."


"아재는! 아재의 육촌과 할매가 죽어도 이럴겁니까? 나는 못 봐줍니다."


애플잭은 사정없이 또다시 라이라의 배와 얼굴을 때렸다.


라이라는 움찔거리며 외쳤다. "비천한 관리! 어서 저 쌍년을 쏴! 좌천당하고 싶어?" "아.. 장군님 하지만.."


김씨도 막나가는 라이라가 정말 싫었지만 최고위급 상관인지라 어찌할줄 모르고 말했다.


"사과양... 이제 그만하는게 어떤가... 승산이 없네.. 지금 통신기를 보니 또 군인들이 몰려올거야.


이러다가 방기훈 총장이 직접 등장하는 꼴을 보고 싶나.. 그럼 포니들이 어찌되는지 알겠지?"


김씨가 분노한 포니를 잘 구슬리려고 했지만 애플잭은 실성한 나머지 듣지도 않았다.


그는 어쩔수 없이 테이저건을 꺼내서 마취 모드를 켠뒤 애플잭의 등에 쏘았다.


애플잭이 윽! 하는 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졌다.


김씨는 애플잭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미안하이... 사과양.."


애플잭이 바닥에 쓰러지자 라이라가 입에 잔뜩 고인 피를 뱉으며 말했다. "잘했다. 주사관. 이제 그 총을 줘! 살상 모드 켜서.


즉결 처형한다." "안됩니다.. 장군님.." 김씨는 라이라가 표독스럽게 쳐다보는 시선을 무시하며 말했다.


사실 그들 주변엔 이제 쓰러진 애플잭과 라이라 그리고 김씨만 있었기에 김씨는 반항을 할수 있었다,.


라이라는 피곤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그럼 포니빌 시장 스위티 드롭스를 불러와.. 그년에게 책임을 모두 지게 해야겠어..."(스위티 드롭스=봉봉)


김씨는 그말은 거절할수가 없어서 포니빌 시청으로 다급히 달려갔다.


한때 봉봉이란 포니가 라이라의 절친인것도 모르고 말이다.

포니빌에온 오유 포니 - 11


핑키의 파티가 끝나고 어둠이 내렸던 우정의 성으로 밝은 빛이 새어 들어오고 있었다.

"으으음..."

두통이 있는듯 머리를 감쌓고 일어난 오유는 이곳이 자신의 집이 아니라는걸 깨달았다.

"으아... 내가 어제 왜그랬지?"

오유는 양 발굽으로 얼굴을 가렸다. 디시가 자신을 알지 못하는 포니라 하고 다른 포니들과 즐겁게 웃는 모습을 보자
가슴속의 먹먹한 느낌에 먹지도 못하는 술을 그대로 마셔버렸고 그 이후는 생각나지 않았다.

"설마 술주정 부리거나 하지는 않았겠지...? "

재발 말썽을 부리지 않았기를 바라며 침대에서 일어난 오유는 몸이 경직되었다.
침대 아래에는 자신이 어제 술을 마시게 만든 존재가 웅크리고 있었다.

"디, 디시씨...?"

"오유...? 일어났어...?"

디시는 침대 바닥에서 새우처럼 몸을 말고 자고있었다.
한눈에 보아도 잠을 설친 그의 눈에는 진한 다크서클이 배어있었고
누구한태 맞은 듯 얼굴에는 커다란 멍이 들어있었다.

"어, 얼굴이 왜그래요?"

"스파이크가 너무 시끄럽고... 여기로 오다가 노랑색 포니한테 맞았어...
그래서 몰래 들어오긴 했는데... 그냥 바닥에서 잤어..."

디시는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오유의 동정을 유발하는 듯 했지만,
오유는 디시의 시선을 외면했다.

"모르는 포니 방에는 왜 오셨어요?"

"그건... 미안해 오유... 내가 오늘 다 설명할게! 사정이 있었어!"

"그러시겠죠"

오유는 목소리를 낮지만, 디시에게는 그녀의 목소리는 방 전체에 울리는듯 했다.

"잘 잤어요?"

갑작스러운 오유의 말에 디시의 얼굴이 밝아졌다.

"아! 오유도 잘 잤어?"

디시는 수줍은 듯 대답했다.
하지만, 그런 디시를 대하는 오유의 태도는 차가웠다. 

"그래요? 전 누구 때문에 잠도 못잔거 같은데 아직도 머리가 아프네요"

오유는 디시를 무심한듯 내려다 보더니 방을 나가버렸다.

"오유! 어디가는 거야?"

"목말라서 물좀 마시려고요"

디시가 얼굴을 가까이 했지만, 오유는 디시의 눈을 피하며 건성건건성한 말투로 말했다.

"마침 잘 됐네. 나도 목이 마르던 참이었는데"

디시는 오유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고 있을때
복도에서 핑크색 물체가 통통 거리며 튀어왔다.

"안녕 얘들아~ 잘잤니?"

핑키파이였다. 그녀 역시 파티가 끝나고 성에서 잠들어 버린듯 했다.
엄청난 양의 사이다를 마신듯 했지만, 그녀의 상태는 너무나도 멀쩡했다.
오유와 디시의 앞에 착지한 핑키는 둘을 보자 얼굴에 커다란 미소가 피어났다.

"너희들 벌써 친해진거야?"

"하하.. 아직..."

"아뇨? 모르는 포니인데요?"

"뭐, 뭐...?"

핑키의 물음에 디시가 답하기도 전에 오유가 답했다.
오유의 대답에 디시는 적지 않게 당황한 것 같았다.

"음... 래리티가 이럴땐 자리를 피해야 한다고 했는데...? 잘해봐!"

"자, 잠깐만요!"

무었을 느꼈는지 갈기를 움찔거리던 핑키는 순식간에 자리에서 사라져 버렸다.
오유는 갑자기 어떤 오해를 하며 사라진 핑키 때문에 발굽을 동동 거리고 있을때 디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안해..."

"뭐가 미안해요?"

디시의 말에 오유가 화난 듯이 대답했다.

"널 모르는 포니 라고 한거..."

"그게 왜 미안한데요??"

디시의 말에 또 오유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아니... 난 네가 너무 화가난 건 아닌가 하고..."

"네! 화 안났으니까 모르는 포니 한테는 신경 끄시죠? 샤이씨랑 핑키씨 한테 가시라고요!"

오유가 위협적으로 발굽을 쿵쿵 구르자 디시는 당황하며 뒤로 떨어졌다.

'난 대체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 그냥 디시씨 사과 받으면 되잖아...'

스스로도 알 수가 없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디사가 다시 다가왔다.

"미안해...! 해명할 기회를 주면 안될까?"


사과도 아니고 해명 이라는말에 오유는 울컥 했지만, 일단 사과를 받아주기로 했다.
솔직히 아침에 디시가 찾아왔을때 부터 조금씩 마음속 응어리가 풀리고 있었지만,
자기도 모르게 디시를 외면하고 있었던점이 걸렸다.

"기회요?"

"으, 응! 내가 오늘  정말 예쁜곳에 데려다줄게! 도시락도 내가 챙기고!"

디시는 크게 대답한후 오유의 반응을 살폈다.
오유의 대답을 기다리는 디시의 모습이 어쩐지 초조해 보였다.
그런 디시를 지켜보던 오유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푸훕! 지금 디시씨 표정이 얼마나 웃긴지 아세요?"

"오유?"

"좋아요 하지만, 제가 다 풀렸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주세요"

디시의 부탁을 허락한 오유는 양 볼에 공기를 잔뜩 불어넣은 상태로 고개를 획 돌려버렸다.

"그럼 한시간 있다가 숲 입구에서 보자고!"

디시 역시 자기 자신에게 의문이 들었지만, 지금 이순간이 절대 싫지 않았다.

"네에, 알겠습니다.!"

오유는 명랑하게 대답한 다음 콧노래를 부르며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유 자신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거 같았다.

"뭔가 특이하단 말이야..."

디시는 오유의 웃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뒤따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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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후 오유와 디시는 숲속을 걸어가고 있었다. 

"자! 보여줄곳은 어디죠?"

"잘 따라와 가는길에 좀 험하니까"

다른 포니들의 눈을 피해 이곳까지 오는건 힘들었지만, 단 둘이 이렇게 있으니 두 포니는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오유는 평소와 같은 차림을 하고 있었지만, 디시의 등에는 도시락으로 보이는 배낭이 매여져 있었다.
에버프리숲으로 들어갈때 마다. 숲은 점점 산과 같은 형태로 변하고 있었다.

"숲에 이런길이 있다니... 신기하네요..."

"에버프리숲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이니까"

숲속 깊은곳으로 들어가자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절벽이 나 있었고 길이 꽤나 험하고 좁아졌다.

"음... 디시씨 물건은 제가 들까요?"

오유가 이렇게 말하더니 발굽을 내밀었다.

"아냐... 괜찮아..."

디시는 한 발 앞서서 걷기 시작했다.  자신을 따라오라며 험한 절벽을 숩게 사뿐히 올라가는 디시의 모습은 꽤나 믿음직스러웠다.
하지만, 오유는 날아가면 됬기에 절벽은 큰 위험이 되지 않았만, 말없이 웃으며 디시의 뒤를 따랐다.

'디시씨 의외로 멋진걸?'

라고 생각하며 오유는 디시의 뒤를 따랐다.

"조심하세요 발을 잘못 딛기라도 하면 절벽 아래로 떨어지겠어요"

오유는 조심하라는 듯이 말했다.

"이 정도는 익숙하다고!"

디시는 조금 무서웠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답했다.

'난 사이드야... 이런 길 쯤은...'

그런 생각을 하며 앞을 나아갈때

"으아앗!!"

"디시씨!"

절벽으로 떨어지는 디시를 오유가 간신히 붙잡았지만, 디시의 등에 둘러져있던 짐이 풀리며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으악!!"

디시는 도시락이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을 허무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오유랑 같이 먹어보려고 했는데...'

"하아... 그래서 조심 하라고 한건데..."


오유는 디시를 땅에다 내려주었다.

"하하, 미안해..."

"이제부터는 제가 하는 말좀 들어주세요..."

오유는 그렇게 말하며 도시락이 떨어진 자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래도 걱정마! 난 3일정도 안먹어도 아무렇지 않거든!"

디시는 무리하게 웃으며 이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

"그래요? 전 디시씨 말 듣고서 아침도 안먹고 나와서 배고픈데..."

"그, 그래도 저쪽 경치를 보면 배고픈것도 사라질거야..."

디시의 말에 오유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앞으로 나아갔다.

"오유! 미안해!"

"넵! 당연히 그러셔야죠!"

다행히 오유는 용서해주는듯 했지만, 디시는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고기도 포장 했었는데... 떨어진걸 다행이라 생각해야하나...?'